日 방사능 오염된 버섯 포자 '확산'..세슘농도 5배 상승

이동준 2017. 3. 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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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 세슘에 오염된 야생 버섯의 포자가 대기 중에 퍼지고 있다고 현지 기상청의 기상 연구소가 밝혔다.

이번에 측정된 세슘 농도는 자연 상태의 연간 피폭선량(인체가 노출된 방사선의 양)인 2.1밀리시버트의 약 1만분의 1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출입 통제지역에서 버섯이 증가하면서 세슘이 농축된 포자가 지금보다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가나자와대의 마키유키 준야 미생물 생태학과 교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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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 세슘에 오염된 야생 버섯의 포자가 대기 중에 퍼지고 있다고 현지 기상청의 기상 연구소가 밝혔다. 방사능 미소독 지역을 중심으로 세슘이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구소 측의 우려이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연구소와 이바라키대, 가나자와대 연구팀은 공동으로 원전 사고로 출입이 통제된 후쿠시마현의 오쿠마와 후타바, 나미에마치에서 대기와 대지의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들 연구팀이 사고 후부터 최근까지 지상 1m 높이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 137'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 북부 산간에서는 11월~1월보다 5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측정된 세슘 농도는 자연 상태의 연간 피폭선량(인체가 노출된 방사선의 양)인 2.1밀리시버트의 약 1만분의 1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출입 통제지역에서 버섯이 증가하면서 세슘이 농축된 포자가 지금보다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가나자와대의 마키유키 준야 미생물 생태학과 교수는 지적했다.

버섯은 포자를 공기 중으로 뿜어 번식한다.

앞서 마키유키 교수는 지난 2015년 8월 나미에마치 산림에서 대기 중에 떠다니는 버섯류 포자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방사능 물질의 농축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16년 6월~10월에도 이 지역에서 자라는 10여종의 버섯을 채취해 측정한 결과 1g당 최대 143베크렐(Bq)이 검출됐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1㎥당 분포하는 포자의 수와 포자 1개에서 검출된 세슘 농도를 곱한 결과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방사능 물질의 농도가 높아진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농도가 더 짙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이번 조사가 방사능 미소독 지역에서 진행된 만큼 오염이 제거된 지역에서는 세슘에 오염된 포자가 확산될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 세슘이 버섯에 농축되고, 버섯의 포자가 대기 중으로 퍼져 세슘 농도를 높이는 과정이 그래픽으로 설명됐다.
한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사(JAXA)의 연구 결과 버섯은 잡초와 함께 토양 내 세슘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실재 2016년 후쿠시마현 다테시의 농가 2곳에서 재배된 표고버섯에서 잠정 규제치인 kg당 500Bq를 넘는 560∼1770Bq의 세슘이 검출됐다. 당시 이 버섯은 도쿄 등 대도시에서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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