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성패 민간에 달려..官은 컨트롤 아닌 돕는役만

박인혜 2017. 3. 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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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은 큰 그림만 그리고 나머진 민간이 해야 합니다. 도시재생의 성패는 민간의 힘에 달렸습니다."

도쿄도청에서 재생국장을 맡으며 2020 도쿄올림픽 프로젝트 등 굵직한 개발사업을 주도해온 야스이 준이치 도쿄주택공급공사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소 20~30년을 주기로 도시개발계획을 짜고 그 과정에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것도 도쿄도의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원인이라고 야스이 회장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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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전문가등 협의체 구성..최소 20년이상 준비해야 성공

◆ '도시 르네상스' 열자 ① / 야스이 도쿄주택공급공사 회장 ◆

"관은 큰 그림만 그리고 나머진 민간이 해야 합니다. 도시재생의 성패는 민간의 힘에 달렸습니다."

도쿄도청에서 재생국장을 맡으며 2020 도쿄올림픽 프로젝트 등 굵직한 개발사업을 주도해온 야스이 준이치 도쿄주택공급공사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79년부터 작년까지 40년 가까이 도쿄의 도시계획을 담당한 전문가다.

그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도쿄 도시재생의 사례는 마루노우치다. 이 지역은 주중에만 사람이 북적북적할 뿐 밤과 주말에는 텅텅 비는 '공동화현상'에 시달렸다. 지역 상권은 주중 장사로만 먹고살기 힘들었다. '절반만 살아있는 도시'의 대표 사례였다.

야스이 회장은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살아있는 거리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의 걷는 동선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 마루노우치의 '나카도리'가 탄생한 배경이다. 야스이 회장은 "인도와 차도로 분리하는 기존 방식을 바꾸고, 보도의 바닥재를 일체화시키면서 차량 통행은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걷기 좋은 거리로 변신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아이디어 역시 주변에 땅을 가지고 있던 민간에서 낸 것이었다. 보행로 확대와 광장 조성을 위해 기꺼이 땅을 내놓은 건물주들은 대신 용적률을 얻어갔다. 규제를 풀어주면서도 일반 시민들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인 성공사례다.

야스이 회장은 "2000년대 이후 도쿄도는 민간을 개발사업에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 연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실제 도쿄도는 마루노우치 일대 개발 과정에서 공사 기간에 기업이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데, 이것이 비즈니스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음을 알게 됐다. 야스이 회장은 "도쿄도 보유 건물을 공사 기간에 기업이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혼란을 막기 위해 도쿄도는 공사 기간을 분산시키는 스케줄을 짜는 작업도 했다. '컨트롤(Control)'하려는 관이 아닌 '돕는' 관의 모습이다.

최소 20~30년을 주기로 도시개발계획을 짜고 그 과정에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것도 도쿄도의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원인이라고 야스이 회장은 분석했다. 그는 "일본의 도시개발계획의 역사는 1950년대부터 시작됐다"며 "이후 1970년대에 2차 재생이 일어났고, 2000년대에 3차 재생시기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도시재생특별법이 생기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감지됐는데, 이런 변화나 기술의 발전 등은 처음부터 민간과 관, 전문가,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계속 조정하며 수정해 나간다. 그는 "이제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이 되면 4차 재생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처음부터 지역주민, 민간 디벨로퍼, 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20~30년을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도쿄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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