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아베 '도쿄 대개조'..日경제 구했다

박인혜 2017. 3. 8. 1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도시재생의 최전선인 도쿄역 앞에 위치한 중앙우체국 건물인 '키테(KITTE)'.

바로 앞에는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맞은 뒤 몇 차례 재건 끝에 현재의 복합역사로 재개발된 도쿄역이 있다.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면 왕궁 바로 앞에 일본 제일의 업무지구 '마루노우치'의 마천루가 펼쳐진다.

저녁과 주말이면 죽어버리던 업무지역에서 이제는 24시간 365일 비즈니스맨, 쇼핑족,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일본 최고의 복합지구로 탈바꿈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관 합작 글로벌도시 키워
균형·보존 프레임 갇힌 서울, 도시 활용한 성장 전략 절실

◆ '도시 르네상스' 열자 ① ◆

일본 도시재생의 최전선인 도쿄역 앞에 위치한 중앙우체국 건물인 '키테(KITTE)'.

국유 건물답지 않게 클래식한 저층부와 세련된 현대식 고층부가 조화를 이룬다. 키테 쇼핑몰 옥상공원에 올라서면 저성장 늪에서 벗어나려는 일본의 새로운 도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앞에는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맞은 뒤 몇 차례 재건 끝에 현재의 복합역사로 재개발된 도쿄역이 있다. 1층은 역사와 연결돼 플랫폼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다. 2~3층은 하룻밤 5만엔짜리 최고급 호텔로 사용된다.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면 왕궁 바로 앞에 일본 제일의 업무지구 '마루노우치'의 마천루가 펼쳐진다. 2002년 마루빌딩을 필두로 15년에 걸친 대규모 개발이 전개됐다. 저녁과 주말이면 죽어버리던 업무지역에서 이제는 24시간 365일 비즈니스맨, 쇼핑족,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일본 최고의 복합지구로 탈바꿈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도시재생을 선택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나섰다. 저성장을 극복하려면 획일적 '균형발전'보다는 국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도시'를 키워야 한다는 목표 아래 도쿄 대개조 작업이 진행됐다.

아베 신조 정권 이후 가속도가 붙었다. 2012년 말 정권 출범 당시 일본 경제는 엔고와 동일본대지진 여파에 센카쿠열도 분쟁을 둘러싼 중국의 경제보복 등 악재가 쌓여 있었다. 아베 총리는 양적완화를 통한 엔화가치 하락, 내수활성화를 이용한 성장전략을 선택했다. 성장전략의 핵심은 도쿄를 국가전략특구로 지정해 민간의 힘을 최대한 활용한 대규모 도심재개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공격적으로 규제 완화에 나섰다. 닛케이BP 조사에 따르면 도쿄23구 내에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준공됐거나 준공 예정인 개발 프로젝트가 325건에 달한다. 연면적으로 1673만㎡에 이른다. 여의도 5.8배에 이르는 도시가 새로 생겨난다.

도쿄와 비교하면 한국의 서울은 초라하다. 서울은 균형과 보존의 프레임에 갇혀 정체돼 있다. 경복궁 앞이라는 이유로 한옥호텔 자체를 불허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수익성이 떨어지니 민간자본이 들어오지 않고, 개발동력마저 잃는다.

도시가 갖는 새로운 힘과 비전에 눈을 돌려야 한다. 경쟁국들은 이미 도시를 이용해 경제 성장을 이뤄내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준비하고 있다. 비행기로 불과 2시간 거리의 도쿄가 글로벌 도시로 급성장했을 때 서울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냉혹한 도시 간 전쟁시대다. 우리도 도시 재생을 국가 어젠다로 설정하고,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종합적 마스터플랜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도쿄 = 박희윤 모리빌딩도시기획(주) 서울지사장 / 도움 = 박인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