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트남 식당

2017. 3. 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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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식당이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대표격인 쌀국수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 이름 한두 가지 정도는 많이들 알고 계시죠? 기쁜 소식은 베트남 식당도 이제 다양하고 전문화 되어간다는 것이지요. 호치민식, 하노이식으로 구분된 지방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 신나는 2017년 베트남 식당들입니다.

▶베트남에서 직접 공수해온 식자재로 즐기는 현지의 맛 경리단길 안남상회

여행을 하다 보면 어떤 날은 특별한 목적지를 두지 않고 하루 종일 헤맬 때가 있다. 동서남북 방향을 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발걸음은 꽤 가벼워진다. 그러다 들른 이름 모를 식당. 여행지 자체보다 더 오랜 시간 기억 속을 맴도는 음식들. 베트남 북부 하노이의 골목에 그런 맛을 두고 온 적이 있다. 허름하지만 운치 있는 식당, 그곳의 맛은 ‘얌’이었다. 얌을 태국의 음식이라 알고 있던 터라 의아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태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등 이웃 국가에도 얌은 존재했다. 이태원 ‘안남상회’를 가면 바로 그 베트남식 얌국수를 맛볼 수 있다. 경리단길 초입에 위치한 식당은 대나무로 장식된 외관이 독특하다. 이곳에 앉아 해산물과 버섯이 들어간 매콤한 얌 쌀국수 ‘분 타이’와 코코넛 밀크로 풍미를 낸 매콤한 닭고기 커리 덮밥 ‘까리 가’를 주문한다. 바게트에 속을 채운 ‘반미’, 숯불고기와 야채를 면과 함께 차가운 소스에 찍어 먹는 쌀국수 ‘분짜’, 진한 돼지육수에 미트볼과 베트남식 소시지, 구운 고기를 올린 쌀국수 ‘분해오’도 이 집의 대표 메뉴. 안남상회의 음식들은 주문 즉시 만들기 때문에 오래 끓여야 하는 메뉴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분 타이’는 두껍고 커다란 도자기 냄비에 담아져 나온다. 딱 봐도 푸짐해 보이는 양은 차고 넘친다. 빨갛게 우러난 국물을 한술 뜨자 새콤하고 매콤한 얌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각종 향신료가 아낌 없이 들어가 풍미가 더욱 살아 있다. 부드러움과 매콤함이 적당히 어우러진 ‘까리가’, 큼직하게 썰린 닭고기와 미니 새송이버섯은 씹을수록 촉촉하다. 호불호가 갈리는 고수는 주문 전에 말해둘 것. 베트남식 커피 ‘카페 쓰어다’와 코코넛주스 외, 333 맥주, 사이공스페셜 등 각종 주류 또한 구비되어 있다. 분타이 1만2000원, 까리가 1만1000원, 분해오 1만1000원, 분짜 1만2000원, 반미 6500원, 까페쓰어다 4000원, 333 5000원, 하노이비어 6000원.

위치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54길 6

영업시간 12:00~22:00(매주 화요일 휴무)

▶정통 하노이 분짜 전문점 경리단길 띤띤

리뉴얼을 마치고 재오픈을 했다는 띤띤은 얼핏 크게 달라진 분위기는 없어 보였다. 기존에 띤띤이 지닌 베트남 현지 노천 레스토랑 분위기를 좋아했던 나로선 내심 안심이었다. 단출한 메뉴도 그대로이다. 구운 돼지고기와 누들을 소스에 적셔먹는 ‘하노이 분짜’, 매콤한 해산물 쌀국수 ‘분하이산’, 닭고기 쌀국수 ‘포가’, 구운 돼지고기 덮밥 ‘껌쑨’, ‘그린 파파야 샐러드’, ‘모닝글로리’와 ‘BBQ 폭립’(17시~21시에만 주문 가능) 등이다. 음료로 베트남식 커피 ‘카페쓰어다’와 소다 종류가 있다. 베트남 맥주로는 하노이비어와 하노이 프리미엄, 그리고 333이 있다. 분짜는 고기가 듬뿍 얹어져 있고 치킨 다리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쌀국수는 고명이 다양하다. 덮밥은 양념된 갈비가 통째로 나와 칼로 썰어먹어야 한다. 분짜 1만원, 분하이산 1만2000원, 포가 1만3000원, 껌쑨 1만1000원, 파파야 샐러드 9000원, 모닝글로리 9000원.

위치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23-6

영업시간 11:30~21: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매주 월요일 휴무)

▶베트남 음식의 고급화 한남동 타마린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베트남 음식을 소개하는 곳이다. 한적한 골목 안 양옥집을 개조한 타마린드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자연스러우면서 빈티지한 외관을 갖춘 식당 내부는 그리 넓지는 않지만 채광이 잘되고 거울이 많아 답답한 느낌이 없다. 앤티크한 가구와 소품들이 곳곳에 배치되고 바닥의 타일은 센스가 넘친다. 대리석 상판은 테이블 기본 세팅을 더욱 멋스럽게 빛내 준다. 제공된 음식의 플레이팅도 훌륭하다. 베트남식 ‘찹 스테이크’는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이며 ‘홍게살 파스타’는 묵직한 소스 맛이 특별하다. 쌀국수는 고수를 기본으로 넣어주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면 미리 빼달라고 하자. 그린커리 브로콜리 수프과 바게트 8000원, 레드커리 홍게살 파스타 2만1000원, 찹 스테이크 200g 3만2000원(350g 4만2000원).

위치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5길 12

영업시간 11:30~21: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매주 월요일 휴무)

▶베트남 호이안을 품다 녹사평대로 남산 터널 입구 레호이

등불 축제로 유명한 베트남 호이안을 그대로 담은 레호이는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베트남 현지 느낌을 가득 담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메뉴는 새콤달콤한 국물에 적셔 먹는 하노이 전통 비빔국수 ‘분짜’, 소고기 쌀국수 ‘포보’, 닭고기 덮밥 ‘껌가’, 옥수수알 튀김 ‘응오치엔’, 바게트 샌드위치 ‘반미’ 등 총 5가지. 특히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바게트 자체의 맛이 일품인 반미는 계란 프라이가 통째로 들어가는 등 다양한 재료를 두툼하게 채워 넣어 인기가 좋다. 쌀국수는 다른 소스나 숙주, 양파 등 잡다한 토핑 없이 오로지 고기국물로만 맛을 내 육수가 진하고 담백하다. 고명으로 올라간 양지고기도 보들보들 맛있다. 포보 1만2000원, 분짜 1만2000원, 껌가 1만2000원, 반미 6500원.

위치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38가길 5 1층

영업시간 12:0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매주 월요일 휴무)

▶볶음 요리의 지존 서울역 쁘띠하노이

솜씨 좋은 오너셰프의 손맛으로 유명한 서울역 맛집이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실내 분위기, 레드&블랙 인테리어는 세련된 멋을 풍기며 넓은 공간에 여유 있는 좌석은 회식 장소로도 손색없다. 쁘띠하노이의 모든 음식은 재료 손질부터 조리, 세팅까지 오너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베트남식 튀김만두 ‘짜조’는 그 안에 들어가는 속까지 직접 다지며 샐러드소스, 피쉬소스, 하물며 해선장까지 쁘띠하노이만의 레시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고. 그 결과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쁘띠하노이의 음식이 완성된다. 특히 볶음 쌀국수 ‘팟타이’와 ‘파인애플 볶음밥’이 일품. 올리브 오일을 둘러 적당히 볶은 밥알의 식감이 탱탱하다. 팟타이는 약간 매콤한 것이 감칠맛이 있다. 여유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저녁 시간 방문을 고려해 보자. 월남쌈 3만원, 짜조 1만6000원, 쌀국수 9900원, 파인애플 볶음밥 1만2000원, 볶음국수 1만4000원.

위치 서울시 중구 순화동 151 the# B1

영업시간 09:30~21:00(일요일 휴무)

▶하노이식 쌀국수 혜화동 포세븐

‘하노이 쌀국수는 숙주와 함께 먹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걸려있는 하노이식 베트남 식당이다. 숙주가 없어 섭섭하다면 절임마늘과 절임고추를 약간 첨가해 먹으면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국물 맛이 진하고 개운한 이유도 아주 구체적이다. 물 50ℓ에 양지와 뼈 21kg을 오랜 시간 정성껏 고았다는 설명이다. 쌀국수 메뉴는 총 일곱 가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국물 있는 쌀국수 다섯 가지, 야채와 고기, 면을 매운 소스에 찍어먹는 비빔 쌀국수, 그리고 하노이를 대표하는 찍어먹는 쌀국수 ‘분짜’다. 이 집의 특징 중 하나는 주문부터 결제까지 자판기에서, 음식 픽업, 식기 반납까지 모두 셀프서비스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셀프바가 있어 김치, 단무지, 각종 양념과 고수 등 향신채를 맘껏 이용할 수 있다. 쌀국수 5900원, 분짜 7500원.

위치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11길 32 영업시간 11:30~21:30

▶북부 하노이식 베트남 요리 강남역 에머이

북부 하노이식 음식을 표방하는 베트남 식당이다. 기존 우리가 알고 있던 쌀국수는 대부분 호치민 스타일인데, 하노이식에는 숙주가 들어가지 않는 게 결정적 특징이다. 대신 국물과 면에 좀 더 집중한다. 또한 호치민식이 건면을 쓰는 반면 하노이식은 생면을 매일 뽑고, 사골과 양지를 24시간 이상 우려내며 허브향을 첨가하는 게 보통이다. 이 집의 필살기는 따로 있다. 찍어먹는 쌀국수 ‘분짜’다. 모든 테이블에 ‘분짜’가 기본으로 올려져 있을 정도다. 새콤달콤하고 차가운 소스에 면을 담갔다 꺼내 먹는데 숯불에 구워낸 고기까지 환상적으로 잘 어울린다. 하노이 인근에서 3대째 운영해 온 쌀국수 집의 계승자가 음식 맛을 책임지고 있어 현지의 맛 그대로이다. 양지쌀국수 9000원, 차돌박이쌀국수 1만1000원, 분짜 1만2000원.

위치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2길 27 2층 201호

영업시간 11:00~23:00

▶본질은 육수! 제대로 된 쌀국수를 맛보다 북촌 비엣콴

베트남 현지인이 운영하는 베트남 식당이다. 대표 메뉴는 쌀국수. 쌀국수의 본질은 육수에 있다는 자부심으로 오랜 시간 육수를 끓이는데 그 맛이 깊고 진하다. 국수 위에 수북이 쌓인 고기 고명의 질 또한 훌륭하다. 달콤하고 짭짤한 소스에 돼지고기 볶음과 쌀국수 면을 담가 먹는 분짜도 별미. 튀김과 볶음 실력도 출중해 어느 것 하나 빼놓을 메뉴가 없다. ‘점심 세트 메뉴’에는 쌀국수와 전병 4피스가 함께 제공되는데 그 양 또한 푸짐하다. 점심 세트 메뉴 1만원~1만2000원, 스페셜(한우) 쌀국수 1만2000원, 쇠고기 쌀국수 8000원, 분짜 9000원, 쇠고기 볶음밥 9000원, 짜조 6000원.

위치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4길 20 2층 영업시간 12:00~22:30

▶수요미식회가 인정한 반미 맛집 인사동 플러츠 84

하노이 출신의 남매가 운영하는 베트남 음식 전문점이다.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쇠고기 쌀국수’, 새콤달콤한 맛이 좋은 ‘분짜’ 등 정통 베트남 요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 ‘반미’가 유명하다. 얼마 전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후로 더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고. 바게트 빵 속에 아삭한 야채와 풍미를 더해 주는 고수, 피쉬 소스 등을 넣은 반미는 한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복층 구조의 가게는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멋이 가득하다. 특히 2층의 다락방이 인기. 식당이라기보다 마치 카페에 온 듯하다. 한국 전통문화 틈새에서 이국적인 매력을 발산하여 색다른 멋을 풍기는 플러츠 84의 ‘+84’는 베트남 국번을 의미한다. 분짜 9000원, 쇠고기쌀국수 8500원~1만500원, 짜조 6000원, 그릴 레몬그라스 포크 반미 5900원, 그릴 비프 반미 6500원.

위치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6길 6

영업시간 11:30~22: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홍대앞 쌀국수 맛집 합정동 리틀파파포&벤탄

건물 1~2층을 쓰고 있다. 1층에는 쌀국수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리틀파파포, 2층에는 좀 더 다양한 요리를 만날 수 있는 벤탄이다. 홍대앞 쌀국수 맛집으로 유명해져 웨이팅은 필수. 인기비결은 뭐니뭐니해도 직접 끓이는 육수에 있다. 장시간 푹 고아 진하게 우러난 육수는 깊은 맛과 함께 개운하고 담백하다. 깔끔한 뒷맛도 부담 없다. 분짜나 덮밥, 볶음 등 쌀국수 외 다양한 요리를 즐기길 원한다면 같은 건물 2층 벤탄을 찾자. 이곳에서는 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양지쌀국수’를 만날 수 있으며,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분짜’는 커다란 왕새우와 같이 제공된다. 양지쌀국수 7500원, 차돌박이쌀국수 9000원, 상안심쌀국수 9000원, 모듬고기쌀국수 1만원, 벤탄양지쌀국수 8500원, 벤탄식 볶음쌀국수 1만2000원.

위치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413-15 1F, 2F

영업시간 11:00~23:00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 캐주얼 맛집

홍대앞 베트남 노상식당

특색 있는 인테리어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베트남 노상식당. 이곳은 베트남 노천 스타일로 로컬 식당을 표방한다. 문을 열자 허름한 목조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낡은 벽지에는 베트남어로 쓴 간판들이 가득한데, 마치 베트남 현지에 온 듯 생생한 느낌이다. 친구들과 방문하여 이것저것 시켜먹기 좋은, 부담 없는 가격은 이 집의 인기 포인트. 쌀국수, 볶음밥을 비롯한 다양한 요리들은 반주로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돼지고기 칠리볶음이나 가지볶음 등이 평가가 좋다. 노상쌀국수 4900원, 노상모듬쌀국수 5900원, 노상매운 쌀국수 6900원, 소고기 볶음밥 6900원.

위치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6길 42

영업시간 11:00~23:00

[글·사진 조은영(여행작가, 무브매거진 편집장), 엄용선(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69호 (17.03.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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