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간의 특검 수사, KBS '뉴스9' 달랑 1꼭지

김도연 기자 입력 2017. 3. 7. 20:23 수정 2017. 3. 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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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메인뉴스에서 90일간 진행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 결과 발표를 달랑 1꼭지로 처리해 보도 불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KBS '뉴스9'은 지난 6일 "특검 '대통령, 뇌물 혐의 피의자 입건'"이라는 제하의 리포트에서 "박영수 특별검사가 90일 동안의 특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을 삼성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피의자로 입건했고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이 비선진료를 받은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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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언제까지 역겨운 뉴스만 제공할 건가” 비판… 북한 뉴스 10꼭지로 도배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KBS가 메인뉴스에서 90일간 진행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 결과 발표를 달랑 1꼭지로 처리해 보도 불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죄 혐의로 구속하고 현직 대통령의 수백억 수뢰 혐의를 파헤친 특검 소식을 8번째 리포트 하나로 처리한 데 대한 비판이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특검 수사 결과 보도 직후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들의 특검 폄훼와 혐의 부인 주장을 배치해 정부·여당 편향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KBS ‘뉴스9’은 지난 6일 “특검 ‘대통령, 뇌물 혐의 피의자 입건’”이라는 제하의 리포트에서 “박영수 특별검사가 90일 동안의 특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을 삼성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피의자로 입건했고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이 비선진료를 받은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 KBS 뉴스9 7일자 보도. 사진=KBS
이 보도에는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이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사건이라는 박영수 특검 발언이 담겨 있으나 주요한 혐의가 빠져 있어 사안을 축소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7일 성명을 내어 “전경련이 동원된 친박단체 68억 지원, 573회에 달하는 박 대통령과 최씨의 통화, 박 대통령의 문체부·하나은행 인사 불법 개입 등 적나라하게 드러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국정농단 정점에 박 대통령이 있었다는 특검 수사 핵심 메시지를 지워버렸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또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혐의, ‘문고리 권력’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SK·롯데·CJ 등 대기업 수사 및 혐의 등 향후 검찰 과제가 무엇인지 짚어주는 보도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대신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 이슈 공백을 채운 것은 북한 보도였다. KBS ‘뉴스9’은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 보도를 톱부터 내리 7꼭지 방송하는 등 무려 10꼭지를 쏟아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특검 수사 결과를 마지못해 다룬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며 “게다가 난데없는 핵무기 해설 꼭지를 5분30초가 넘도록 이어 붙여 당장 핵전쟁이라도 날 듯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를 매개로 안보 위기감을 고조시키려는 시커먼 속이 너무 뻔히 들여다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북한 관련 사안이 발생하면 있는 뉴스 없는 뉴스까지 죄다 끌어와 방송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언제까지 같은 수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역겨운 뉴스를 제공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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