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갖고 사회적 책임 감당하겠다는 각오 다져"

정우천 기자 2017. 3. 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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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YMCA(기독교청년회) 창립 97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했다.

경남 양산, 경기 남양주 등 역사가 짧은 일부 소도시(시·군)의 YMCA에서 여성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지만, 100년 안팎의 역사를 지닌 서울·대구 등 대도시 YMCA에서 여성이 사무총장을 맡은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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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만에 대도시 첫 여성 사무총장, 광주YMCA 문기전 씨

광주YMCA(기독교청년회) 창립 97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했다. 경남 양산, 경기 남양주 등 역사가 짧은 일부 소도시(시·군)의 YMCA에서 여성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지만, 100년 안팎의 역사를 지닌 서울·대구 등 대도시 YMCA에서 여성이 사무총장을 맡은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는 YWCA(기독교여자청년회)와 달리 여성의 벽이 높은 YMCA에서 ‘유리 천장’이 깨진 사건으로 평가된다.

화제의 주인공은 7일 오후 4시 30분 제25대 광주YMCA 사무총장으로 취임할 문기전(53·사진) 씨. 그는 고교 2학년이던 1981년 광주YMCA에서 함석헌 선생의 강연을 들으면서 기독교사회운동에 참여하겠다는 꿈을 가졌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인 1989년 광주YMCA에 입사해 지금까지 29년째 일해오는 동안 첫 기혼 여성, 첫 여성 간사, 첫 여성 관장 등의 기록을 경신해 왔다.

그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기독사회운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회고했다. 1994년 시민권익변호인단을 창단해 부당한 행정에 의한 시민 피해, 의료사고, 최루탄 피해, 아파트 부실 피해 등을 중심으로 권익활동을 한 것이 한 예다. 그 무렵 시정지기단도 창단해 시의회 의원 평가, 행정정보 공개청구운동 등을 전개함으로써 갓 부활한 지방자치가 내실을 기하도록 일조했다.

이후 청소년유해감시단을 운영해 광주 청소년에 대한 술·담배 판매율을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서구문화센터 관장, 광산구청소년수련관장 등으로 일할 때는 인문학 강좌를 도입해 시민들의 참여율을 높였다.

문 신임 총장은 “설립 100주년(오는 2020년)을 앞둔 광주YMCA가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 시대정신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며 “인권의 퇴보, 양극화 등으로 가중되고 있는 사회적 고통에 주목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평생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어머니가 지난 1일 소천하시기 전에 저의 사무총장 내정 소식을 들으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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