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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독서실'의 혁신. 그 종착역은 과연 어디일까?

조선에듀 입력 2017.03.07 09:12 댓글 0

'21세기 사도세자'라는 자극적인 키워드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다른 일부는 아이들이 밤길을 걸어 독서실에 가기보다는 집 안에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게 좋지 않느냐고 생각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독서실'의 또 다른 매력은 유동적인 시간 관리다.

현실 사회에서의 사무실도 고도화된 프리미엄 독서실처럼 최적화된다면 프리미엄 독서실은 모두의 효율성을 올리는 해답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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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도세자’라는 자극적인 키워드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스터디룸 가구 기사다. 스터디룸 가구란 폐쇄형 책상을 말한다. 부스 안에 책상이 들어있다. 좁은 아파트에서 완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목표다.

기사를 본 어떤 이들은 아이들은 뒤주에 가두어 놓는 거냐며 분노했다. 다른 일부는 아이들이 밤길을 걸어 독서실에 가기보다는 집 안에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게 좋지 않느냐고 생각하기도 했다. 공부 경쟁과 아파트 중심의 생활 공간이 만들어낸 한국적인 풍경이다.

자기 주도 학습이 유행하고,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사교육의 영향이 줄자 ‘공부환경’이 또 다른 화두가 되었다. 아이들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수요가 생긴 셈이다. 수요가 생기면 사업이 등장한다. 바로 ‘프리미엄 독서실’의 등장이다.

2016년 6월 조선일보 기사(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6/24/2016062401949.html)에서 볼 수 있듯이 프리미엄 독서실이 큰 인기다. 이곳은 학생들 취향에 맞게 다양한 종류의 공부 환경을 제공한다. 평범한 독서실부터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그룹 스터디방, 스터디룸 가구를 연상시키는 밀폐형 단독 공부방까지 다양한 공부방을 준다.

‘프리미엄 독서실’의 또 다른 매력은 유동적인 시간 관리다. 일반적인 수험생은 1달 단위로 끊어서 계약한다. 하지만 하루 단위, 혹은 시간 단위로 끊어서 공부할 수도 있다. 프랜차이즈라면 지역을 골라서 필요한 곳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서실 프랜차이즈 ‘토즈’는 회사원들도 필요할 때마다 사무 공간으로 즐겨 사용한다. 요즘 유행하는 ‘공유 경제’ 모델을 이미 실현한 셈이다.

현재의 공부방은 기술 발전에 따라 혁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사물 인터넷은 독서 공간 향상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의 공부 패턴을 데이터화 하여 실시간으로 학생의 목표에 최적화된 공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더 나은 공부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한 공부방 혁신은 계속될 테다.

다만 이런 혁신에는 의문도 생긴다. 과연 ‘공부하기 편한’ 인공적인 환경이 점점 발전하는 게 좋기만 할까?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야 하는건 아닐까? 사교육이 문제인 이유는 공부를 더 잘 하는 게 문제라서는 아닐 테다. 그보다는 공부하는 ‘요령’을 주입해서 얻은 공부 요령이 정작 현실에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서는 아닐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공부방이 혁신하는 만큼, 업무 공간도 빠르게 혁신 중이다. 심지어 더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 위워크(We Work)는 사무실의 귀찮은 운영 업무를 없애주며 한국에서 순항 중이다. 현실 사회에서의 사무실도 고도화된 프리미엄 독서실처럼 최적화된다면 프리미엄 독서실은 모두의 효율성을 올리는 해답이 될지 모른다. 그렇게 교육의 혁신이 직장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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