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OX] 이영애 고소영 엄정화..왕년의★로 남나

김명신 기자 2017. 3.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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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오랜 공백 깨고 드라마 복귀 '이목'

높은 기대 불구 저조한 성적 아쉬움

배우 이영애 엄정화 고소영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해 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데일리안DB 키이스트 KBS미디어

‘왕년의 언니들’은 그저 과거 속 톱스타로 기억될까. 당대 최고 인기를 모았던 배우 엄정화, 이영애, 고소영. 이들의 컴백으로 안방극장이 들썩였지만 그 결과(인기)는 예상 밖으로 저조하다.

물론 시청률이나 어떠한 수치가 이들의 연기력이나 인기의 잣대가 될 수는 없다. 특히 고소영이나 엄정화의 경우에는 극 초반으로, 아직 반전의 기회가 많은 만큼 섣부른 판단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패’라는 섣부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연기력’때문이다. 연기를 못한다는 말이 아니라 극중 주인공 캐릭터에 흡수되지 않은,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는 그 연기력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 때를 풍미했던 스타들이었기에 그 후광을 뒤에 업고 화려하게 복귀를 타진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줄을 이었고, 소재 역시 신선하고 새로운 접근 방식의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연기파 배우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아무리 인기가 많은 스타였건, 아이돌 연기자이건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면 설 자리를 잃게 됐다.

그렇게 대중들의 판단은 냉정해졌고, 그 흐름에 맞춰 기존의 중견 배우들 역시 뒤처지지 않으려 차곡차곡 연기 내공을 쌓아갔다. 때문에 현재 활동 중인 중견 배우들은 ‘왕년의 스타’가 아닌 ‘현재도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물론 이영애나 고소영, 엄정화가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아니다. 작품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을 위해 열심히 연기하는 노력도, 흔적도 역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면 ‘시청자와의 소통’에서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건 연출력이나 대본을 쓴 작가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할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연기자의 몫이다. 극이 산으로 가도, 배우가 자신의 몫을 다 해내면 시청자들은 PD와 작가를 탓한다. 배우의 연기가 아깝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SBS ‘사임당-빛의 일기’ 이영애의 경우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작과 동시에 때아닌 연기력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연기 경력에 비추어 볼 때, ‘연기력’ 지적이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1인2역을 연기한 이영애를 둘러싸고 ‘극적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에는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 연기’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됐다.

앞서 ‘대장금’ 때와는 엇갈린 평가로, 14년의 연기 공백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과도하게 ‘이영애’에 초점이 맞춰진 이름 값에 따른 기대치와 그에 반사적으로 실망이 더욱 컸다는 지적이다. ‘제작비 200억설’ 등 역대급 스케일 될 것이라는 기대치 역시 ‘사임당’의 추락에 한 몫을 했다.

'대장금 이영애‘라는 타이틀이 국내와 중국 등 홍보에는 큰 도움이 됐지만 결국에는 중국 내 한한령의 영향으로 한중 동시 방송이 무산되고 한국에서의 시청률 역시 한 자릿수를 고전하는 등 ‘이영애 복귀작’이라는 이름 만 남기게 됐다. 물론 아직 방송분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을 봤을 때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소영 역시 SBS '푸른물고기' 이후 CF 등을 통해서만 근황을 전하다 10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목마른 성적을 받고 있다. 특히 ‘고소영’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첫 회에서부터 ‘연기력’과 관련한 지적이 적지 않다.

고소영의 복귀작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지난 2월 27일 방송된 첫 회에서 3.9%의 역대 최저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다. ‘고소영’이라는 이름 값에 비해 턱없이 낮은 성적으로, 보통의 톱스타들이 컴백을 할 경우, 첫 회에서 나름 선전하는 것과는 반대의 결과여서 업계가 놀란 분위기다.

특히 동시간대 드라마들이 일제히 시청률 상승을 기록, ‘고소영의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최저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시작을 알렸다. 물론 2회 만에 시청률은 상승세를 탔고, 고소영의 연기 역시 안정화 돼가고 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고소영이 컴백한다’에 대한 기대에 비해 ‘고소영이 억척스런 아줌마로 변신한다’는 설정에 대한 기대는 낮았던 것이 사실. 3회까지 이어지면서 매회 달라지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와의 공감을 위해 노력하는 고소영의 모습이 결국에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고소영’이라는 이름에 비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있다.

엄정화는 앞선 이영애나 고소영 보다 연기 공백 기간이 길지 않다. 때문에 연기력 논란 보다는 과거의 아픔을 안고 사는 ‘스타 가수 유지나’를 얼마만큼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가 하는 숙제가 있다.

더욱이 엄정화의 복귀작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또 다시 막장 논란이 야기되고 있는 만큼, 과연 ‘유지나’라는 캐릭터를 막장스럽지 않게 잘 그려낼 것인지 여부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앞선 두 작품 대비 ‘막장’ 코드와 관련해 기대치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자극적 설정 상, 시청률에서는 단연 앞서고 있다. 2회 만에 10% 중반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시청자와 공감했다고 보기에는 무리수다. 반대로 엄정화의 연기가 부족하다는 것도 아니다.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는 별개로, ‘엄정화’라는 배우로서의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내공 깊은 연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엄정화는 앞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유지나는 성공을 위해 가족도 버린, 과거의 아픔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감정의 유지나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면 배우로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포부대로 완벽한 유지나가 될 수 있길. ‘왕년의 언니’가 아닌 ‘왕언니’가 되길.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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