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 자산 33조 달러, 웃지 못하는 세계 1위

김유경 2017. 3. 7. 01: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1조 달러 규모의 유로존 제쳐
전문가 "과도한 대출, 리스크 우려"

중국의 은행이 각국의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은행의 자산이 33조 달러(약 3경8167조원)를 기록해 31조 달러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16조 달러, 일본은 7조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은행의 덩치가 커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대규모 통화·재정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큰 폭의 자산 증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지난 9년간 부채 주도의 성장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과도한 자산 증가가 경제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은행 시스템이 거대해진 것은 중국 경제가 과도한 은행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라 축하할 일이 아니다”라며 “비효율적인 자원배분에 중국은 거액의 신용리스크(위험)를 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은행의 자산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1배로, 유로존(2.8배)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적극적인 부양책이 세계 경제의 침체를 방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부채 의존도가 높아지고 공급 과잉이 심해져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도 됐다. 특히 대규모 자본을 조달하기 어려운 중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상장 국책은행의 융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홍콩 샌포드C번스타인의 웨이허우 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의 기업 대출에는 정부 부채가 많이 숨어있다”며 “다른 나라의 경우 정부가 금융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데 비해 중국은 독특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중국의 ‘섀도뱅킹(그림자금융)’ 문제는 2010년 은행 자산의 폭발적 증가와 맞물려 제기되기 시작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5%로 제시하고,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한 점도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 은행들의 거대한 대출과 섀도뱅킹과의 연관성 증가는 리스크가 점차 가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특검 3대 도우미···공무원 기록, 안종범 수첩, 장시호 기억력

냉철한 중국인, 정부 비판도 "난 롯데서 쇼핑, 강제 말라"

의욕 넘치지만 정년 앞에선···60대에 해야 할 노후준비

노점상집 의붓딸에서 헌법재판관···소녀가장 출신 이선애

못 갚는 빚 감면, 경기 살릴까···연체자 지원 방법은?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