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선전 막아라"..러시아서 '미녀와 야수' 논란

조인우 입력 2017. 3. 6. 12:02 수정 2017. 3. 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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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디즈니의 신작 영화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의 자국 내 상영을 금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 CNN 등 외신은 러시아 국영언론 리아 노보스티를 인용해 "비탈리 밀로노프 하원의원이 블리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문화장관에게 '미녀와 야수'가 동성애 선전을 위한 영화임을 확인하고 개봉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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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러시아에서 디즈니의 신작 영화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의 자국 내 상영을 금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동성애를 선전한다는 이유다.

【서울=뉴시스】영화 '미녀와 야수'. 2017.3.6(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5일(현지시간) 가디언, CNN 등 외신은 러시아 국영언론 리아 노보스티를 인용해 "비탈리 밀로노프 하원의원이 블리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문화장관에게 '미녀와 야수’가 동성애 선전을 위한 영화임을 확인하고 개봉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밀로노프 의원은 "'미녀와 야수’가 음란하고 죄악인 성적 관계를 뻔뻔하게 선전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를 발견하고 러시아에서의 개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감독 빌 콘돈에 따르면 영화에는 디즈니 최초의 게이 캐릭터 '르푸’가 등장한다. 주인공 '야수'의 연적 '가스통’의 친구로 '가스통’에게 사랑과 질투를 동시에 느끼는 인물이다. 콘돈 감독은 최근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혼란스러워 하다가 결국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밀로노프 의원은 "영화가 러시아 학생들의 봄방학 시작에 맞춰 개봉한다"며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의 탄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가의 주요 임무는 불결하고 유해한 세상에서 아이들과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미녀와 야수’의 개봉을 막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3년에 동성애를 '비 전통적인 성적 관계’라고 규정하고 이에 관한 정보를 미성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밀로노프 의원은 대표적인 반동성애주의자로 꼽힌다. 앞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를 "아프고 미친 사람"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러시아 문화부 측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메딘스키 장관은 BBC에 "영화와 대본 등을 검토하고 법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인 '미녀와 야수’는 오는 16일 러시아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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