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김재욱, 이정도면 사패력 만렙..악역을 넘어선 악역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2017. 3. 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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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김재욱이 이제는 소름 돋을 새도 없는 역대급 싸이코패스 연기로 안방극장을 공포로 물들이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OCN ‘보이스’ 14회 ‘마왕의 탄생2’에서 뼛속까지 살인마의 기질을 타고난 모태구(김재욱 분)의 모든 비밀이 드러났다. 모태구는 컨테이너에서 살육을 게임처럼 즐기던 잔혹한 살인마였다. 모태구를 집중 조명하면서 연일 계속되는 김재욱의 하드캐리는 몰입감과 긴장감의 최대치를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모태구는 참고인 조사를 위해 직접 경찰청에 출두해 무진혁(장혁 분), 강권주(이하나 분)와 삼자대면했다. 강권주는 모태구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은형동 사건의 범인임을 알아챘다. 자신이 살인범임을 알고 분노하는 무진혁의 폭언에 잠시 얼굴이 굳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모태구는 “실제로 사람 찢어본 적 없잖아요?”라고 되물으며 유유히 두 사람의 시야를 벗어났다. 참고인 조사에서도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을 일삼았고 아버지 모기범(이도경 분)의 권력에 힘입어 점차 포위망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무진혁의 전화를 받은 모태구는 “부부는 담는다고 하던데 허지혜(오연아 분)도 참 잘 찾았었죠”라며 “추억팔이 이벤트 즐거웠냐”라고 물었다. 자신이 살인범임을 숨기지도 않는 뻔뻔함은 긴장감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무진혁의 분노를 자극한 모태구는 “오늘은 사진을 좀 돌려줘야 해서. 다음에 놀아요”라며 은연중에 강권주를 찾아갈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소리에 민감한 강권주 집 앞에서 즐거운 듯 발소리를 죽여 다가가고, 수집했던 피해자의 두피와 머리카락, 강권주 집에서 가져왔던 아버지와의 사진을 선물 하는 충격적 행보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역대급 공포를 선사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보이스’는 더욱 집중적으로 싸이코패스 살인마 모태구를 쫓고 있다. 극 전반을 이끄는 긴장감의 중심에 김재욱이 있는 셈이다. 김재욱은 지금까지는 수면아래에서 긴장감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전면에 나섰다. 장혁, 이하나와 직접 대면하면서 벌이는 팽팽한 기싸움에서도 김재욱의 진가가 더욱 드러나고 있다. 특히 무진혁과 마주한 장면에서 늘 여유롭던 김재욱은 사소한 눈빛의 변화와 미세한 입 근육의 움직임으로 모태구의 분노와 균열을 표현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보이스’라는 제목에 걸맞게 김재욱의 목소리조차 흡입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공포라는 감정 자체를 배제한 여유와 천진하기까지 한 모습은 모태구의 트레이드마크인데, 상황마다 역설적인 감정으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무진혁의 도발에 “실제로 사람 찢어본 적 없잖아요”라는 잔혹한 대사로 받아치면서 웃음기를 살짝 더하거나, 분노하는 무진혁과의 통화에서 “나는 형님 같은 스타일 좋아해요. 세고 강하잖아. 다음에 놀아요”라며 팽팽한 상황에 걸맞지 않는 친근한 감정을 드러내기까지 한다. 희열에 차 숨죽이며 웃는 소리마저도 소름을 유발하고 있다. 이런 이질감은 진심으로 살육을 즐기고 무진혁과 강권주의 추격조차 게임처럼 즐기는 모태구의 잔혹함을 부각시키며 공포지수를 높이고 있다.

시청자들은 “김재욱 왜 무서운데 왜 섹시한거지?”, “모태구 이제 심장폭행을 멈춰주세요”, “쓸데없이 목소리는 좋네. 스윗하기까지. 그래서 더 무섭다고”, “금수저 싸이코패스”, “인간적으로 이렇게 무서워도 되나?”, “범인 다 알면서도 무서울 줄이야”, “다른 사이코패스들이 감정 조절을 못하는 분노조절장애라면 모태구는 뼛속까지 살인마라 더 무섭네”, “인생캐릭터 제대로 만났는데 너무 무섭네” 등의 반응이다.

한편, OCN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과 112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가 범죄해결률 전국 최저라는 성운지청 ‘112신고센터 골든타임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자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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