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엑스맨'?

이혜리 기자 2017. 3. 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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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세월호 때 “중대본 돌진 사고”
ㆍ지연 방문 해명하며 내논 영상 주정차된 차 견인하는 장면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뒤늦게 나타난 이유가 정부서울청사 앞 교통사고 때문이라고 헌법재판소에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주차된 자동차를 견인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참사 당일 중대본 방문이 지연된 이유를 입증하겠다며 지난 3일 헌재에 이른바 ‘교통사고 동영상’(사진)을 제출했다. 박 대통령은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인 중대본에 오후 5시15분에 도착했는데,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오후 3시쯤 중대본 방문 준비를 지시했다고 주장해 거짓 해명 의심을 사고 있다.

대리인단이 제출한 1분10초짜리 동영상을 보면 정부서울청사 앞에 주차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경찰관 등이 밀어내다 실패하자 견인차로 옮기는 모습이 보인다. 대통령 측 주장처럼 차량이 돌진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지적이 나오자 대리인단은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손범규 변호사는 지난 4일 “전날 제출한 참고서면에서 ‘차량이 중대본 정문을 돌진해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있다’는 부분을 수정해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변호사는 “차량을 빼느라 박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에 장애가 있었음을 입증하기 위함이지 사고를 입증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리인단은 5일에도 헌재에 추가 의견서를 냈다. 대리인단은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재단을 잘 살펴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설령 사실이라 해도 마음대로 재단을 설립·운영하라는 뜻이 아니라 잘 운영되는지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지적해달라는 선의”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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