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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똥 먹는 강아지…`식분증`을 고치려면?

입력 : 
2017-03-05 10: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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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들이 당혹스러운 순간 중에 하나는 강아지가 자기 변을 먹는 경우다. 자기가 싼 똥을 다시 주워먹는 행위인데 '식분증'이나 '호분증'으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원인을 추정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아 제대로 된 치료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건강 상태나 행동학적 요인과 연관성이 높아 주인의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

① 건강상태의 문제

강아지는 사료의 양이 부족하거나 지방함량이 높은 식단으로 인해 영양 상태가 불균형해지면, 스스로 변을 먹어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려는 습성이 있다.

'췌장 효소 부전증'에 걸렸을 때도 식분증이 나타난다. 사료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 변에서 사료 맛을 느끼는 경우다. 수의사와 상담 후 소화효소제를 급여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② 주인의 방치…자극 부족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식분증이 나타난다. 오랫동안 혼자 방치됐을 때 장난처럼 변을 먹는다. 주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또는 심심해서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것이다.

배변 실수를 숨기려는 의도도 있다. 과거 배변 실수로 주인에게 심하게 혼이 났던 트라우마가 있을 때 겁이나 변을 먹어치우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③ 생활 환경 요인

비위생적 환경에서 짧은 줄에 묶인 개들도 자신의 변을 먹고는 한다. 개들은 먹고 쉬는 공간과 배변하는 공간을 분리해 생활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데 좁은 공간에서 자신의 생활공간이 더러워지면 청소의 욕구가 표출돼 식분증이 나타난다.

함께 지내는 강아지가 있다면, 음식에 대해 경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급여량이 부족하지 않더라도 둘에 관계에 따라 변을 먹어버리는 행동이 발현하기도 한다.

◆해결 방법…수의사 진료·환경 변화

질병으로 인한 식분증은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행동학적 문제일 경우, 집에서 교정을 시도해봐야 한다.

변을 누는 즉시 간식이나 장난감으로 유인해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게 좋다. 변을 보면 치우기 전에 산책을 나가는 것도 해결책이다. 후추가루, 고춧가루 등 자극적인 것을 부려 변을 먹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증상이 나타날 때 혼을 낸다면 트라우마가 생겨 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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