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왜 그렇게 CJ를 미워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배재성 2017. 3. 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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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수사를 마친 박영수(65) 특별검사가 언론과 가진 마지막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무산된 데 아쉬움을 크게 나타냈다. 박 특검은 3일 대통령 대면조사 무산에 대해 “다 양보할 테니 녹음만 하자고 했는데, (요청이) 전혀 안 먹혔다”고 말했다.

박 특검과 특검보 네 명은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 인근 중식당에서 출입기자 40여 명과 점심 식사를 함께하면서 그동안의 소회를 풀어놨다.

박 특검은 “우리가 100% 양보를 하니까 저쪽(청와대측)에서 경내 들어와도 좋다고 했고, 조사시간 등 조건을 다 받아들였다”며 “청와대측이 더 이상 거절할 명분이 없었고, 그래서 대면조사 일정이 9일로 잡혔었다”고 설명했다.

대면조사 일정이 미리 유출된 것에 대해 박 특검은 “청와대측이 지목한 특검보는 정작 대면조사 일정이 어떻게 조정됐는지 모르고 있었다”며 “청와대측에서 이 특검보를 지목하는 것을 보고 기가막혔다”고 덧붙였다.

박 특검은 “대면조사를 하다가 중간에 조사가 중단되는 사태는 막아야 하기 때문데 녹음만이라도 하자고 요구했고 녹음만 된다면 모두 양보하겠다는게 우리 입장이었다”며 “조사라는 것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고, 여러 가지 억측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녹음 없이는 조사를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은 “어느 기관도 박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며 “왜 그렇게 CJ를 미워했는지 등을 물어보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녹음의 경우 참고인의 동의가 필요한게 아니냐는 질문에 박 특검은 “참고인 조서를 형식적으로 받겠다는 것이었다”며 “원래는 피의자 심문 조서를 받아야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특검보는 “우리는 조서를 받는게 목적이라서 정말 조사해보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박 특검은 “국민들에게 미안하다”며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나 CJ, SK, 롯데 등 수사를 밝혔다면 특검으로서 최소한의 소임은 다했다고 할 수 있을텐데 그걸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에 대한 일부의 혹평에 대해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집에 압수수색 갔을 때 이미 아들, 딸 집 등으로 다 옮겼더라. 그걸 찾으러 가서 부인한테도 예의를 갖췄는데 정치권에서는 자정에 들이닥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하는 석 달 동안)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고 했다. 특검 수사에 대해서는 “특별검사의 수사는 이렇게 수사 대상을 많이 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대검 중수부를 부활시키든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만들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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