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교장 "훼손방지 위해 국정교과서 배포 안 했다"

윤근혁 2017. 3. 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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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채택한 경북 문명고의 김태동 교장이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훼손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처음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교장은 "훼손 방지도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이 학교 관계자는 "교장이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은 것은 학생들이 교과서를 찢거나 학부모들이 교육부로 반송하는 것 등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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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교사들 "교장이 역사교사에게 검정교과서 수업 지시".. 김태동 교장 "그런 적 없다"

[오마이뉴스 글:윤근혁, 편집:최유진]

 김태동 문명고 교장이 2일 오전 신입생들의 입학식이 파행된 뒤 책임을 학부모들에게 돌렸다.
ⓒ 조정훈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채택한 경북 문명고의 김태동 교장이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훼손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처음 밝혔다. 2일 오후 9시쯤, <오마이뉴스>와 1시간에 걸친 핸드폰 문자와 전화 인터뷰에서다.

문명고에선 3일 오전에 <한국사>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학교측은 9시 50분 현재까지 1학년 학생들에게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고 있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받고서도 국정교과서를 나눠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장은 "훼손 방지도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그동안 김 교장은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은 까닭에 대해 함구해 추측을 무성하게 한 바 있다.

이날 김 교장의 이 같은 '훼손 방지' 발언은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커다란 심적 부담을 갖고 있는 상태를 방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학교 관계자는 "교장이 국정교과서를 배포하지 않은 것은 학생들이 교과서를 찢거나 학부모들이 교육부로 반송하는 것 등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검정교과서 사용" 김태동 교장이 '교육부 연구학교' 파행 지시?

 문명고 신입생들이 2일 오전 입학식이 열리기 전 운동장에 모여 국정교과서 철회를 외치고 있다.
ⓒ 조정훈
한편, 지난 2일 오전 김 교장은 교무회의 직전에 열린 이 학교 기획회의(부장과 관리자 합동회의)에서 역사교사에게 "당분간 검정교과서로 수업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처음 나왔다. 하지만 김 교장은 이를 부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김 교장이 역사교사에게 '당분간 검정교과서로 수업하라'고 말했고, 역사교사는 '예'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역사교사가 국정교과서 수업을 거부하자 교장이 '검정교과서로 수업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교장의 이 같은 태도는 국정교과서로 수업할 수 있는 역사교사가 없어 수업결손이 예상된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육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의 기본 취지에 어긋나는 파행 연구수업이 벌어지게 됐다.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사용토록 한 교육부의 연구학교 지침 위반 지적도 피할 수 없다.

이 학교는 당초 국정교과서 연구수업을 거부한 역사교사를 같은 사학재단 소속 중학교 강사와 교체하려다 이를 포기하고 제3의 강사를 새로 채용했다. 하지만 해당 강사 또한 국정교과서 수업을 거부한 채 지난 2일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교장은 "역사교사에게 검정교과서로 수업하라고 지시한 바 없다"면서 "담당교사가 판단하여 교재를 겸하여 사용 가능하며 국정교과서가 주교재이기 때문에 연구학교 지침 위반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복수의 교사들이 기획회의에서 교장의 '검정교과서 사용 지시'를 증언했는데 이 또한 부인하는 것이냐"는 추가 물음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한편 이 학교 역사교사는 기자들과 접촉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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