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김새론 "위안부 영화,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이야기"(인터뷰)

뉴스엔 2017. 3. 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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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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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차세대 충무로 주역' 하이틴 스타 김향기 윤찬영 김새론이 2017년 박스오피스 질주를 예고했다. 풋기가 서려있는 외모와 똘망똘망한 목소리가 나이를 가늠케 하지만 배우라는 자부심이 마음에 꼭 들어차 있는 이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아저씨’ 속 꼬맹이 소미의 모습으로 영화 팬들의 뇌리에 각인된 배우 김새론(17)이 어느덧 어엿한 여배우로 성장했다. 작품마다 속이 꽉 찬 연기력으로 스크린 가득 존재감을 과시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발돋움한 김새론이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 / 3월1일 개봉)에서 일본군에 강제로 위안부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으면서도 삶의 끈, 가족을 향한 의지를 놓지 않았던 영애 역을 맡아 자신의 가능성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최근 봄 풋내가 묻어있는 바람이 코끝을 살랑이는 삼청동, 몰라보게 훌쩍 큰 김새론을 만났다. ‘눈길’에서 일본군에 강제로 위안부에 끌려갔을 때에도 기죽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연기해낸 그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실제로 만난 그녀의 얼굴에는 유한 미소가 가득 퍼져 있었다.

◆ 위안부 소재 영화...“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이야기” 10대 어린 소녀가 이토록 아릿한 역사를 연기해 내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더구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간직한 슬픔을 떠올리면 그 부담감은 배가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새론은 이 무거운 짐을 지고서도 담담하게 역할을 수행했다. 잠시 주저앉고 싶을 때도 의지를 지탱해 준 건 배우로서 남다른 ‘책임감’이었다.

“처음엔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고, ‘과연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굉장히 많았어요. 누가 시켜서 하기보다는 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니까요. 주변 사람들과 수도 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런데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작품인 거잖아요. 그래서 파이팅 해보기로 결정했지요.(웃음)”

깊은 고민 끝에 맡은 배역을 조심스레 연구하던 김새론은 “작품 전에는 잘 몰랐는데, 공부하다보니 너무 충격을 받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만큼 연기를 더 조심스럽게 임했기에 이번 개봉에 더 마음이 쓰이고, 걱정이 된다는 심경도 밝혔다.

“예전에 드라마로 방송됐을 때도 많은 분들이 봐주셨지만, 극장에서 개봉하게 됐으니까 위안부 문제가 한 번 더 대중에게 깊게 인식됐으면 해요. 그 사이에 많은 피해자 할머니 분들이 돌아가셨어요. 더 늦기 전에 이 이야기를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작은 관심과 노력이 할머니들께 큰 힘이 될 거예요.”

◆ 고된 촬영 환경...“그 시대 소녀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영화 ‘아저씨’(2010), ‘이웃사람’(2012), ‘맨홀’(2014) 등 필모그래피를 되돌아보면 유독 고된 촬영을 많이 해온 김새론이지만, 이번 ‘눈길’ 촬영은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어 보였다. 한겨울 눈밭 위에서 연기하면서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물론, 육체적 폭력을 당하는 연기까지 소화하며 여느 때보다도 더 고된 촬영을 마쳤다.

“저는 실제로도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이에요. 너무 추우니까 졸리더군요.(웃음) 많은 스태프 분들이 도와주셨지만 그래도 안 힘들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제 힘듦이 1944년 위안부로 끌려갔던 소녀들의 고통과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닌 수준이잖아요. 그래서 힘들수록 더 말을 아끼게 되더라고요. 온전히 다 느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과거의 고통을 느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렇듯 힘든 연기를 마친 후, 그녀에게 ‘후유증’에 대한 걱정어린 시선이 쏟아졌다. 십대 소녀가 견디기엔 버거운 역할 무게일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우려와 달리 “주위의 걱정과 도움 덕에 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며 당당한 태도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감정적인 후유증이 없었는지 많이 걱정해 주시더라고요. 여운은 남지만 후유증은 없어요.(웃음) 좋은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는데 제가 힘들어하면 안 되는 것 같아 바로 벗어나려 노력했습니다. 아무래도 실제로 생활하는 환경이 있다 보니, 금세 적응을 했어요. 아무래도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겠지요.”

◆ 학생과 배우, 두 역할 사이의 균형 2009년 아홉 살의 나이로 영화 ‘여행자’를 통해 연예계에 발을 붙인 김새론은 벌써 9년 차 여배우다. 인터뷰를 나누면서 그녀에게 십대 소녀이기보단 ‘여배우’ 같은 인상이 느껴졌다. 삼촌 팬으로서 부쩍부쩍 크는 모습이 고마웠지만,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건 아닐까하는 걱정도 앞섰다. 그래서 조심스레 학교생활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또래에 비해 일찍 일을 경험하다보니 성숙할 순 있겠지만 사실 나이는 못 속이는 것 같아요.(웃음) 일할 때는 조금 더 완벽하려 노력하는 부분이 있는데, 학교로 돌아가면 제 나이에 맞게 지내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학교는 즐겁게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학생회도 해보고, 심지어 중학교 땐 학생회장 선거도 나가봤었어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떨어졌지만요.(웃음)”

이제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김새론은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가는 과도기에 서 있다. 조금씩 대중의 시선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그녀 자신에게도 작품을 임하는 데 과거와 달라진 마음 지점이 있는지 질문을 건넸다.

“아직 어리게 봐주는 분들도 많지만, 예정에 비해 아역이라는 선입견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저도 제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역할이나 작품을 선정하면서 점점 성장하는 것 같고요. 돌이켜보면 예전엔 호기심으로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현장도 재밌고, 연기를 한다는 사실이 신기했어요. 그런데 연기를 할수록 욕심이 생겨요. 작품 후에 오는 희열감도 크고, 또 다른 연기도 해보고 싶고, 더 잘하고 싶기도 하고요. 물론 연기를 좋아하니까 자연스레 이런 마음이 생기는 거겠지요.(웃음)”

◆ “응원해 주는 분들 덕에 힘내 연기해요” 성장 과정이 작품 필모그래피로 기억되는 아역 출신 배우로서 전 국민의 관심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김새론은 "응원은 물론 악플까지 당당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여러 시선에도 초연한 모습을 보이는 어린 소녀에게서 베테랑의 품격마저 느껴졌다.

“예전에는 여러 시선이 부담스럽고 불편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주위 시선에도 편하게 다녀요. 의식을 많이 안 하고 익숙해지려고 노력해요.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요. 댓글이 좋은 자극이 될 때도 많아요.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에 힘내 연기하기도 하고요, 어쩔 수 없는 악플들은 충고로 새겨듣고 있어요.(웃음) 아무래도 모든 분들의 취향을 맞추긴 힘든 것 같아요.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뉴스엔 객원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 사진 지선미(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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