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73%가 동의하고 민주적 절차로 교과서 선택"

경산/김형원 기자 2017. 3. 3. 03: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홍택정 문명고 이사장
전교조·민노총은 겨울염소처럼 입 갖다대.. 왜 모든 일에 참견하나

홍택정(70·사진) 문명고 이사장은 2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사장으로서 학교가 민주적 절차에 따라 내린 결정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학습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학내외 압력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입학식이 무산됐는데.

"어린 학생들에게 그런 소동을 보여준 것이 말할 수 없이 괴롭고 참담하다. 아무리 국정 역사교과서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이라도 학내에서 이럴 수 없는 일이다. 향후 학습권을 침해받는 상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

―연구학교를 신청한 이유는.

"과거 교학사 사태를 계기로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역사 교과서 7종을 다 읽어봤다. 일부는 독립운동가를 소홀히 다루고 대신 노동운동가를 다룬 비중이 훨씬 컸다. 개인적으로는 교육부가 만드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대로만 할 수가 없다. 우리 문명고 교사의 73%가 동의했고, 지난달 열린 학교운영위에서 연구학교 신청 안건을 가결시켰다. 아무리 작은 지방 학교지만 합법적 절차에 따라 선택한 것이다."

―학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비판도 하던데.

"이미 7종류의 역사 교과서가 나와 있다. 그런데 국정교과서가 나와서 8종이 됐다. 다양성이 훼손됐나. 오히려 다양성이 추가되는 거 아니냐. 반대 의견이 있다면 교과서를 펼쳐 놓고 이야기를 나누면 될 것이다. 전교조는 다양성을 존중한다면서 스스로 다른 목소리를 눌러 뭉개고 있다."

―외부세력이 두렵지 않은가.

"내부 구성원들이 나름의 판단대로 결정한 사안이다. 억지나 떼거리로 몰려다닌다고 꺾어버릴 수는 없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문명고가 외부 세력에 굴복하면, 앞으로 어떤 학교가 전교조에 거스를 수 있겠나. 외부세력 개입은 정말 잘못된 일이다. 겨울 염소는 풀이 없으니까 어디에든지 입을 갖다 댄다. 민노총·전교조는 겨울 염소 같다. 왜 대한민국 모든 일에 다 참견하나. 민노총은 회사 근로자들을 위해서 투쟁해야 한다. 왜 문명고 교장실에 전화해서 협박하나. 전교조도 자기 학교 학생들부터 우선 챙겨야 하지 않나. 마치 자기들이 공권력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