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종인 대선 출마 위해 탈당 결심 굳힌 듯"

위문희.이지상 2017. 3. 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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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 "결행 시기 임박, 숙고 중"
본인 주도 상법개정안 무산에 실망
문재인 지지자들 문자테러도 한몫
김 "아직 구체적 얘기 한 적 없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기로에 섰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요즘 탈당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 고 전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당내 미온적 기류와 ‘문자 폭탄’의 영향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종인(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탈당 결행 시기를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일 “탈당 쪽으로 거의 결심을 굳힌 상태”라며 “결행 시기가 임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김 전 대표가 탈당 대신 잔류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많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달 22일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뒤 거취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서였다. 김 전 대표와 함께 ‘빅텐트’의 한 축으로 분류됐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로 정치적 공간이 좁아진 현실적 배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전 대표가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본인의 정치적 어젠다인 ‘경제민주화’에 대한 당의 소극적 기류가 영향을 끼쳤다고 측근들은 말했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 당시와 달리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태도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 이날 열린 2월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 상법개정안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은 “당 지도부가 개헌은 물론 상법개정안에도 냉담한 상황을 보며 탈당밖에 남은 길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당내 경선구도도 안희정 충남지사의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그럴 바엔 본인이 직접 대선에 출마하는 편이 낫다는 결심을 했다는 말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3일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최근 불거진 문자 테러 사태도 작용했다고 한다. 지난달 25일 강창일 의원 등 비주류는 당 지도부에 개헌에 대한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이후 문재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김 전 대표 등 당내 개헌파 의원들에게 격렬한 항의를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큰 모멸감을 느꼈다고 한다. 김 전 대표의 한 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관 짜놓고 죽을 날 받아두라’는 둥 문자 폭탄이 말도 아니었다”고 불쾌해했다. 그는 “문 전 대표 측은 김 전 대표가 나가주기를 바라는 것 아니냐”며 “그럼 나가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측근은 탈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실행 시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박용진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당에 대한 애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고민이 매우 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장 오늘 내일 탈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탈당 생각이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유력한 13일까지는 기다려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설에 관한 본지의 확인 요청에 “나는 아직 주변에 구체적인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지상·위문희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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