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여전히 '아직'인 이대은, 모호해진 활용법

고척=김동영 기자 2017. 3. 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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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고척=김동영 기자]
상무전에서 2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온 이대은.
상무전에서 2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온 이대은.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의 우완 이대은(28)이 이번에도 쓴맛을 봤다. 상무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2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오게 됐다. 구속은 좋았으나 제구는 그렇지 못했다. 대회가 코앞인 상황에서 이대은의 활용법이 모호해진 모습이다.

이대은은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7이닝 경기)에 선발로 나서 1⅔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전 김인식 감독은 이대은에게 3이닝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이대은은 2회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원종현에게 넘기고 말았다. 이날 대표팀은 이대은이 내준 4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4로 패했다.

속구 구속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시속 140km 중반의 공을 뿌렸고, 최고 구속은 시속149km까지 찍혔다. 하지만 구속만 가지고 상대를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제구가 동반되지 못했다.

이날 이대은은 속구 제구도, 변화구 제구도 좋지 못했다. 변화구의 경우 포크볼 13개, 체인지업 6개, 슬라이더 2개, 커브 1개를 섞었다. 이를 뜻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6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이대은이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대은은 지난 22일 요코하마전에서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본인의 강한 의지로 등판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후 25일 고척에서 열린 쿠바전에서 두 번째로 등판한 이대은은 2이닝 1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당시 6~7회를 소화했는데, 6회와 7회가 극명히 달랐다. 7회가 깔끔했기에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이대은은 28일 호주전에서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 또 한 번 깔끔하지 못했던 셈이다. 그리고 이날 또 한 번 부진했다. 등판한 4경기의 평균자책점이 14.29에 달한다.

당초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대은을 선발 자원으로 보고 뽑았다. 하지만 이대은이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면서 모든 것이 꼬였다. 훈련 시작 자체가 늦은 것이다.

오키나와 캠프부터 이대은 스스로는 "컨디션이 정말 좋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자신감과 실제 피칭은 별개였다. 계속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렇게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 선발은 장원준과 양현종은 확정이다. 3선발이 다소 유동적이었다. 원래 이대은의 자리가 될 전망이었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이에 우규민이 유력하다.

이로 인해 이대은의 위치가 모호해졌다. 계속 이대은이 올라오기를 기다렸지만 여전히 이대은의 상태는 '아직'이다. 선동열 투수코치는 오키나와 캠프 당시 "이대은이 선발이 안 될 경우 활용이 다소 애매해진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단 이대은이 '원래' 선발로 나가야 할 경기는 1라운드 3차전 대만전이다. 오는 9일이다. 이대은의 상태를 개막일인 6일이 아니라 9일로 맞춘다면 약간의 여유는 더 있다.

하지만 대표팀이 치를 연습경기는 4일 경찰청전이 마지막이다. 이날 이대은이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이대은 상무전 투구수 38개). 추가적인 실전 등판 없이 이대은을 선발로 덜컥 내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

선발이 아니라면 불펜이다. 그런데 불펜에는 각 팀 마무리 투수 출신들이 즐비하다. 반면 이대은은 불펜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다. 제구가 아주 뛰어난 투수라고 보기도 어렵다.

물론 어떻게든 이대은을 쓰려면 쓸 수 있다. 기껏 뽑아놓은 자원을 벤치에 두는 것은 낭비다. 어떻게 쓰느냐가 관건이다. 선발로 투입하지 못할 확률이 아주 높아지면서 모든 것이 꼬였다. 대표팀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나타난 모양새다.

고척=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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