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인생술집 왜 19금으로 바꿨나?

입력 2017-03-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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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주말드라마 ‘보이스. 사진제공|OCN

이전 구성과 차별화 실패…인기 흐름 끊겨

케이블채널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와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이 반등을 노리며 19세로 시청등급을 상향 조정했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보이스’는 2월25일·26일 방송한 11회와 12회를 기존의 15세에서 19세 시청관람가로 등급을 변경했다. ‘인생술집’도 2월2일 방송분부터 조정했다. 모두 시청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이전 구성과 차별화하지 못해 아쉬움을 사고 있다.

‘보이스’의 갑작스런 변경은 뼈아프다. 살인 장면이 그대로 노출돼 잔인하다는 이유로 상향 조정했지만 11회는 전회(5.6%·닐슨코리아)보다 1.2% 포인트 하락했다. 고등학생 이하 시청자는 시청할 수 없고, 성인 시청자는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해 번거로움이 컸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과 함께 장르 드라마로서 한창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호조의 흐름이 끊긴 분위기다.

그렇다고 19세 등급에 맞춘 극적인 설정과 화끈한 연출이 등장한 것도 아니다. 11회의 살인 장면은 화면을 뿌옇게 처리해 시청을 방해할 뿐이었으며, 재방송은 15세 등급에 맞춰 재편집했다. 또 이 같은 장면은 사실 1회부터 등장해왔기에 새삼 등급을 변경할 필요는 없었다는 반응이 많다.

‘인생술집’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과도한 음주 장면으로 인해 권고 조치를 받은 것이 등급 조정의 배경이지만, 그 활용도가 미진하다. 당초 기획의도는 신동엽, 탁재훈 등 진행자와 게스트가 술을 마시면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지만 19세로 변경한 뒤에도 큰 변화가 없다. 더욱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지도 못하고, 신동엽과 탁재훈의 자극적인 ‘19금’ 입담에만 치중하는 모습이다.

두 채널을 운용하는 CJ E&M 관계자는 “방영 중 시청등급을 변경하는 것이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시청자를 위한 선택인 만큼 보완할 부분을 빨리 파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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