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숙사 수용률 '15%'..주민반발에 신축도 '난항'
[EBS 저녁뉴스]
대학생들도 새 학기를 맞아 치솟는 방값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닐 텐데요. 부족한 기숙사 시설에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까지 더해져 대학생 주거난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송성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 학기 원룸에서 자취를 시작한 김지우 씨.
치열한 경쟁 탓에 기숙사 당첨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일주일을 꼬박 발품을 팔아 겨우 골목길에 있는 원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지우 2학년 / 성균관대
"진짜 골목이에요. 심지어 가로등도 없고 일단은 안전 면에서 많이 걱정이 되고요. 1층이다 보니까 누가 갑자기 들어오면 어떡해요."
새 학기마다 반복되는 대학가의 방 구하기 전쟁.
문제는 대학 기숙사의 낮은 수용률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대학교의 기숙사 수용률은 20%에 불과하고, 수도권 대학은 이마저도 15% 수준.
결국 수요가 학교 주변 원룸으로 몰리면서 서울 대학가 주변 원룸의 평균 월세 시세는 보증금 1450만원에 월 49만원으로 다른 지역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최경상 부총학생회장 / 한양대
"50만 원에 생활비까지, 취업난이나 이런 것 때문에 영어공부, 학업 이런 것에 대해서 부담이 증가하면서…"
하지만 대학이 학교 부지를 활용해 기숙사를 신축하려고 해도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지역 임대업자들을 중심으로 기숙사 신축에 반발하면서 대부분 대학들이 구청이나 주민들과 소송까지 치르고 나서야 기숙사 공사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서울 A대학 관계자
"주민들에게 주차장을 개방한다든지 휴게시설을 공유한다든지 이런 건 있어요, 상생방안은. 원룸하는 업자들은 그건 둘째 문제고, 그분들은 자기네 손해 볼까 봐 자꾸 그러는 거죠."
정부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대학생 연합 기숙사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역시 주민들의 반발은 넘어야할 산입니다.
인터뷰: 임은희 연구원 / 대학교육연구소
"대학과 구청이라든가 또 지역민들과의 대화나 서로 간의 합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의 주거빈곤률은 20%로 일반 가구의 3배, 노인 가구의 2배에 달했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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