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공지능 연구에 한국은 없다

황순민 입력 2017. 3. 1. 18:04 수정 2017. 3. 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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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 프랑스 미국 등 다국적 연구자 43명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의사의 손이 닿기 힘든 전립선암과 난소암 등 복강경수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연구에 성공했다.

1일 매일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클래리베이트 AI 백서-인공지능 혁신의 세계적 동향과 한국의 현주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AI 연구 논문이나 연구자는 질과 양 모두에서 미국 중국 등에 크게 뒤처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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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클래스급 논문 美 28건·中 24건·韓 1건..4차산업혁명 낙오 우려

◆ AI 연구에 한국은 없다 ◆

2015년 한국 프랑스 미국 등 다국적 연구자 43명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의사의 손이 닿기 힘든 전립선암과 난소암 등 복강경수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연구에 성공했다. 수술 부위를 자동 인식하는 이른바 '센싱 기술'을 활용해 AI가 수술에 필요한 정보를 인간 의사에게 실시간 제공하는 방식이다. 복강경 절제 수술의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평가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톱클래스급 논문'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연구진 3명이 공저자로 참여했지만 주 저자는 일본인이었다. 이는 대한민국이 지난 10년간 AI 분야에서 톱클래스급 연구에 참여한 유일한 실적이다.

톱클래스급은 최근 2년 내 발표된 논문 가운데 인용건수 기준으로 상위 0.1% 안에 드는 인기 논문(핫페이퍼)을 말한다. 반면 미국과 중국이 지난 10여 년간 쏟아낸 AI 분야 톱클래스급 연구 논문은 각각 28건과 24건에 달한다.

글로벌 학술 및 특허 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로이터 지적재산·과학사업부)는 최근 20년간 발표된 AI·머신러닝 분야의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학술 논문을 전수 조사해 이같이 지적했다. 1997~2016년까지 학술 논문 데이터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에 등재된 AI와 머신러닝 관련 논문 66만3900건과 10만8000건을 각각 분석한 결과다.

1일 매일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클래리베이트 AI 백서-인공지능 혁신의 세계적 동향과 한국의 현주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AI 연구 논문이나 연구자는 질과 양 모두에서 미국 중국 등에 크게 뒤처진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AI 연구는 논문 건수로는 세계 11위의 '평범한' 수준이며, 영향력은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클래리베이트는 AI 관련 분야에서 특히 짧은 기간 가장 인용이 왕성하고 빠르게 이뤄진 '상위 0.1%'의 톱클래스급 논문을 나라별로 비교했다. 전체 AI 분야에서 한국은 지난 10년간 단 한 건으로 미국 중국은 물론 영국(7건) 독일(5건) 등에도 크게 뒤처졌다. '알파고'로 유명해진 머신러닝 분야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 10년간 한국은 머신러닝 분야에서 '톱클래스급' 논문을 한 건도 내놓지 못했고, 같은 기간 중국은 16건을 내놓아 미국(10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진우 클래리베이트 한국지사장(AI 분야 컴퓨터공학 박사)은 "한국 내에서도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는 연구자들이 있지만 연구 영향력 면에서 아직 '걸음마'조차 못 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사모펀드 오넥스와 베어링 PE(프라이빗 에퀴티) 아시아가 인수해 톰슨로이터에서 분사한 클래리베이트는 세계적인 학술 및 지식재산 전문 기업이다.

■ <용어 설명>

▷ SCI(Science Citation Index) :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사가 운영하는 국제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를 말한다. 국제 학술지의 인용횟수 등 학문적 기여도를 평가해 등재하는데 여기에 포함되면 수준급 논문으로 평가된다.

▷ 핫페이퍼(Hot Paper) : SCI 등재 논문 중 10년간 인용빈도가 상위 0.1%에 속하면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최우수급 논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2년 새 발표된 논문 중 상위 0.1%에 속하면 '핫페이퍼'라 부른다. 최신 기술에 관련된 '톱클래스급' 논문이라는 뜻으로 연구자들에겐 최고의 영예로 통한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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