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孫 치열한 '룰 전쟁'에 국민의당 골머리..현장투표 쟁점
孫측 "우린 '차떼기' 안해..단점은 같이 보완노력해야"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민의당이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 측과 손학규 전 대표 측의 '경선 룰 신경전'이 갈수록 심화하며 당 차원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1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경선 룰 협상 결과 쟁점은 현장투표 비율을 어느 정도 반영하느냐로 좁혀졌다.
당초 손 전 대표 측은 100% 현장투표를 주장하며 모바일투표 불가론을 폈고, 안 전 대표 측은 모바일투표 필요성을 강조하며 논의가 평행선을 달려왔다.
다만 전날 손 전 대표 측이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는 일반대중 대상 현장투표와 배심원단 토론결과를 결합한 방안을 내놨고, 안 전 대표 측은 '현장투표 40%+여론조사 30%+공론조사 30%'로 후보를 선출하는 안을 제시해 일단 '큰 산'은 넘었다.
안 전 대표 측 입장에선 모바일투표를 룰에서 제외하며 손 전 대표 측에 한 발 양보한 셈이다. 다만 손 전 대표 측은 '여론조사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며 공론조사의 배심원단 구성에 문제를 제기, '현장투표 90%+배심원제 10%'를 역제안했다. 안 전 대표 측은 현장투표 비율 등을 문제삼아 거부했다.
현장투표를 중심에 두고 보면 안 전 대표 측은 40%, 손 전 대표 측은 90%를 주장하며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경선 룰 확정을 목표한 전날 결국 협상이 결렬된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측이 현장투표 비율을 낮추려는 배경엔 동원선거 등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손 전 대표 측이 주장하는 선거인명부 없는 현장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위탁할 수 없어 문제방지 대책도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앙선관위에 위탁이 불가능한 상황에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 250여개가 되는 전국적 현장투표를 현재 당의 여력으로 해낼 수 있냐는 '실현 가능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안 전 대표 캠프 수석대변인인 이용주 의원은 전날 "가능한 현장투표 방안을 손 전 대표 측이 책임있는 자세로 제시해야 한다"고 했고, 김철근 캠프 대변인도 "동원된 조직선거 등이 언론에 한 컷이라도 나오면 당이 치명상을 입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손 전 대표 측은 5월9일이나 10일께 대선이 치러진다고 가정했을 때 후보등록 등 날짜를 역산해보면 선거인명부 문제뿐 아니라 시기 때문에도 중앙선관위 위탁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조직동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손 전 대표 측은 통화에서 "모바일투표는 단점이 없느냐. 완벽한 안은 없다"며 "우리는 버스로 실어나르고 이런 것 안 한다. 참여하라는 독려를 할 거고, 그것을 미리 (문제될 것이라) 단정하는 건 정치공세"라고 잘라말했다.
손 전 대표 측은 우려되는 문제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도 "그건 당이 노력해야 할 사항이고 같이 노력해서 막을 일"이라며 자신들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경선을 관리하고 준비하는 역할을 하는 당 대선기획단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월25~26일께 대선후보를 확정한다는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영환 대선기획단장은 이날 통화에서 "손 전 대표 측 입장을 존중하나 현실적으로 현장투표의 어려움이 있어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후보 간 조율도 적극 시도하고 기획단 내 논의를 거쳐 당 지도부와도 의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적 내용은 나왔으니 조기에 매듭짓겠다는 생각"이라며 "늦어도 3~4일 안에는 경선 룰을 마무리하겠다. 더 늦어져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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