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경선 룰 협상 결렬..이번엔 '여론조사' 쟁점

28일 협상 결국 결렬…당 경선 룰 TF "3월2일까지 중재안 가져와야"

【나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7일 오후 전남 나주시 나주중흥골드스파 대연회장에서 '국민의당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연수-당 지도부와의 대화'가 열린 가운데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나란히 앉아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2017.02.27.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채윤태 남빛나라 기자 = 국민의당 대선 경선 룰 협상이 후보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난항에 빠졌다. 그간 쟁점이었던 모바일 투표를 배제하는 중재안이 28일 제시됐지만 이번엔 여론조사의 반영 여부 등을 놓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당내 대선 주자인 안 전 대표·손 전 지사·천정배 전 대표 측 대리인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만났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손 전 지사 측이 명시적으로 반대했던 모바일 투표를 제외한 새로운 안이 제시됐지만 여전히 양측이 대립하면서, 이날까지 경선룰을 확정하겠다는 애초의 계획은 어그러졌다.

안철수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용주 의원과 룰 협상에서 안 전 대표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김철근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들은 "배심원조사(공론조사), 여론조사, 현장투표를 3:3:4의 비율로 반영하자고 오전에 최종 제안하고 오후에도 다시 논의했지만 결국 불발됐다"고 말했다.

배심원조사는 배심원을 미리 모집한 뒤 TV토론을 진행, 토론 이후 배심원을 대상으로 선호 후보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안 전 대표 측은 시일의 촉박함을 고려, 애초 선호했던 모바일 투표를 배제하고 3:3:4 안을 제시했지만 손 전 지사 측은 반대의 뜻을 분명히 나타냈다.

일단 여론조사는 반영 비율과 상관없이 무조건 수용 불가라는 것이 손 전 지사 측의 입장이다.

다만 배심원조사의 경우 선호 후보를 현장에서 조사한다면 수용의 여지가 있다고 손 전 지사 측은 설명했다.

손 전 지사의 대리인인 윤석규 전략특보는 "안 전 대표 쪽에서 이야기하는 배심원조사는 결국 변형된 여론조사"라며 "배심원제로 하되 현장투표로 하면 해 볼 수 있다. 현장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 자리에서 두세 시간 토론한 뒤 조사하면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에도 전화로 선호 후보를 묻는 방식의 조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당 경선 룰 TF는 다음달 2일까지 양측이 중재안을 제시하라고 요청한 상태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 전 대표 측이 "3:3:4 안이 최종안이다"라고 못 박았지만 손 전 지사 측은 여론조사 반영에 대해 "정치를 망치는 일"이라고 단언할 정도로 강경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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