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평가전] '1실점' 차우찬, 롱릴리프 희망과 과제 남겼다

[OSEN=고척, 이인환 인턴기자]대표팀 롱릴리프 차우찬이 부상 이후 첫 복귀전에서 희망과 과제를 남겼다. 

차우찬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국가대표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에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8-3 승리를 이끌며 부상 복귀 신고식을 마쳤다.  

5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차우찬은 볼 10개로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는 데산미겔과 트렌트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2번 타자 베레스퍼드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데닝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7회는 1사후 웰치에게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대타 화이트필드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또 다른 호주의 대타 웨이드를 중견스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 탈출. 3이닝 동안 차우찬의 투구수는 42개.

차우찬은 지난 2월 21일 일본 오키나와 현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이동 중 발목을 살짝 접질리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김인식 감독은 25, 26일에 열린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실전처럼 투수들을 운용했다. 차우찬은 부상 여파로 평가전 마운드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회복에만 몰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규정상 ‘2번째 투수’ 롱릴리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바로 WBC의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이 개막을 앞둔 투수들이 WBC에서 무리하지 않도록 만든 제도이다. 지난 WBC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투구 수 제한 및 휴식 규정은 제3회 2013년 WBC 대회와 동일하다.

규정에 따르면 WBC에 뛰는 모든 투수는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준결승전 및 결승전은 95개로 투구 수 제한이 걸려있다. 투구 수가 30개 이상 50개 미만이거나 이틀 연속 던진 투수는 1일, 50개 이상의 공을 던진 투수는 4일간 각각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러한 규정 때문에 대표팀 불펜에서 선발 뒤에서 나와 긴 이닝을 소화해줄 두 번째 투수가 승패를 좌우한다. 김인식 감독은 ‘2번째 투수’ 롱릴리프의 역할로 차우찬을 선택했다. 차우찬은 대표팀 투수 중 리그에서 선발 불펜 양 쪽 고르게 활약한 몇 안 되는 선수이다.

차우찬은 삼성에서 11시즌 353경기 동안 136경기는 선발로 나오고 217경기는 불펜 투수로 던졌다. 실제로 그는 대표팀에서 매번 불펜투수로 나오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롱릴리프로 5경기 동안 10⅓이닝동안 14삼진을 잡아내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초대 우승을 이끌었다.

차우찬은 호주와 평가전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복귀전에서 과제를 남겼다. 3이닝을 던졌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투구 감각이 회복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가 흔들리며 대표팀에 ‘2번째 투수’ 롱릴리프 부재로 대표팀 전체 투수 운용이 흔들린다.

차우찬이 대회에서는 실전 감각을 회복해 지난 프리미어12의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까. 차우찬의 어깨가 무겁다 /mcadoo@osen.co.kr

[사진]고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