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선발' 우규민, 대표팀 '3선발 굳히기' 성공할까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7. 2. 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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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우규민.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우규민(32·삼성)이 호주 평가전에 선발로 나선다. 그는 확실한 3선발을 정하지 못해 고민에 빠진 대표팀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까.

2017 WBC 한국 대표팀은 2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호주 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는 우규민이 나설 예정.

이미 지난 24일 김인식 감독은 “이대은이 변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우규민에게 호주 평가전 선발 등판을 지시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단 우규민으로 3선발을 내정한 듯 보이지만 여전히 김 감독은 확신을 갖지 못하고 본선 3차전인 대만전에 나설 3선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

걱정과는 달리 일단 우규민의 현재 기세는 나쁘지 않다. 그는 지난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선발 등판은 아니었지만 이정도면 나름 합격점을 줄 수 있다.

22일 등판 이후, 쿠바와의 2차례 평가전에 나서지 않으면서 충분히 휴식도 취했다. 호투를 위한 준비는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우려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지난 시즌의 부진이다. 그는 지난 시즌 28경기에 등판, 6승11패 4.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던 그에게 2016시즌은 잊고 싶은 시즌이었다. 후반기에는 계속된 부진 탓에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을 정도.

특히 그는 지난 시즌 유독 1회에 약했다. 지난 2015시즌만 하더라도 2할대 중반에 머물렀던 1회 피안타율(0.247)은 지난 시즌에는 3할대 중반(0.350)까지 치솟았다.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다보니, 승리는 줄고 패전은 많아 질 수밖에 없었다.

요코하마전을 통해, 구위가 떨어졌다는 일각의 우려를 다소 지워낸 것은 사실이나 장원준, 양현종 등에 비한다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 감독이 이대은과 우규민을 마지막까지 저울질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

하지만 우규민은 현재 대표팀 내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후문. 경찰야구단 입대를 위해 최근까지 기초 군사훈련을 받으며 겨우내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했던 이대은에 비한다면, 충분한 훈련을 거친 그다.

지난 시즌 계속해서 그의 발목을 잡아왔던 1회 악몽만 떨쳐낼 수 있다면, 호주전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평가전에서 좋지 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2015년 프리미어 12 참가를 앞두고 열렸던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0.1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 한 바 있다.

여기에 그는 상대 강습타구에 오른 손등을 맞고 조기 강판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부상 여파로 프리미어 12에서는 끝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우규민이다. 호주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표팀에게는 다음달 2일과 4일로 예정된 경찰야구단과 상무 평가전이 남아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컨디션 점검차원의 연습경기에 가깝다. 대표팀의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은 이번 호주전이다. 동시에 호주전은 WBC 본선 선발을 원하는 우규민의 최종 관문이기도 하다.

강력한 3선발 경쟁자인 이대은은 이전 2차례의 평가전서 의문부호를 남겼다. 이제 남은 후보는 우규민 뿐. 그가 호주전을 통해 ‘3선발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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