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타임스, 악마적 의도로 보도..너무 나쁘다"

'브레이트바트뉴스'와 집무실서 인터뷰
"오스카 해프닝, 정치에 한눈 팔렸기 때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자신에 대한 비판에 즉각적인 맹비난을 퍼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가 악마같은 의도를 갖고 보도하고 있으며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카데미(오스카)상이 너무 정치적으로 쏠려 시상식에서의 혼란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집무실에서 극우 보수 온라인 미디어 브레이트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의도(intent)가 너무 악마적이고 너무 나쁘다"라면서 "여러 경우 기사가 틀렸는게 그게 전반적으로 의도대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NYT가 지난해 5월 14일 자신의 여성 편력을 1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https://www.nytimes.com/2016/05/15/us/politics/donald-trump-women.html)을 예로 들었다. 당시 NYT는 오랫동안 트럼프와 관계가 있던 여성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보도했고 트럼프는 이를 부인했으며, 기사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 여자친구로 언급된 모델 로완 브루어 레인도 신문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기사가 NYT 1면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건 잘못이다"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그들이 사과했느냐고. 아니다. (그래서) 내가 NYT를 망해가는 신문사이고 거짓말을 쓰고 있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기사를 썼던 기자 중 한 명을 언급하면서 중립적이지 않은 그가 저널리스트가 되어선 안 된다고 소리를 높였다.

일부에서 '정치쇼'가 되어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한 아카데미상 시상식과 관련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러나 시상식 해프닝에 대한 유감을 표하는 식으로 간접적인 피력이었다. 시상식에서는 주요 출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농담들을 잔뜩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을 하진 않았다.

그는"오스카가 정치에 관심을 너무 많이 두고 있어서 중요한 것에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그건 매우 슬픈 일이다. 오스카 자체가 갖고 있던 매력을 느낄 수 없다. 매우 중요한 걸 잃고 있다는 건 슬프다"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 같은 발언은 시상자인 배우 워렌 비티가 작품상 수상작을 호명할 때 '문라이트'가 아니라 '라라랜드'로 잘못 호명한 뒤 이를 정정한 해프닝에 대한 발언이었다고 전했다. 봉투가 잘못 전달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선 아카데미 투표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회계 컨설팅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사과하고 오류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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