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영재학교 이야기] 2018 영재학교 자기소개서 작성법②-수학/과학 활동

조선에듀 2017. 2. 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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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영에 이어 대전·세종·광주 등의 영재학교가 입학설명회 일정을 발표하며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본격 시작했다. 개학을 앞둔 중학교 2~3학년 수험생들의 영재학교 자소서 작성도 더 이상은 미룰 수 없게 됐다. 새 학년 적응과 다가올 중간고사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원서접수까지 남은 40여 일의 기간은 누구에게나 촉박한 일정이다. 하지만 자소서 작성만큼은 급한 마음에 섣불리 마무리 지으려 하기보다는 사전 구상을 탄탄히 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 단축에 도움 될 수 있다. 특히 여러 학교에 지원서를 내고자 할 경우 비슷한 내용이라도 각각의 작성 분량이 만만치 않은 만큼 항목별로 큰 틀을 정해둬야 학교별 요구 사항에 맞는 빠른 작성과 수정이 가능할 수 있다. 영재학교 본격 입시 시즌을 맞아 「임태형의 진학이야기」는 지난 회 자소서 사전 계획에 이어 이번 회부터 각 항목별 접근 요령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영재학교 자소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수학 및 과학 관련 소재 작성에 대해 살펴봤다.

학교별로 같은 듯 다른 수학/과학 관련 항목

8개 영재학교의 지난 2017학년도 입시용 자소서 항목은 학교마다 3~6개씩 총 32개였다. 하지만 학교별 유사 항목이 많아 실제 항목 종류는 크게 7개 내외로 압축될 수 있다. 수·과학 활동, 인성·봉사, 열정·고난극복 사례,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 성장 환경, 독서 경험, 기타 자유주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2~3곳 이상의 영재학교에 지원하더라도 해당 주제들에 대해서만 내용을 확보하면 전체 영재학교 자소서 제출에 큰 문제가 없는 셈이다. 물론 동일한 주제의 항목이라도 학교별 세부 요구 사항이나 지정된 분량에 따라 약간의 내용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 이미 지난 회에 언급했듯이 이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은 수·과학 관련 경험과 활동이다. 작성 분량만 놓고 보더라도 전체 영재학교 자소서의 약 35% 비중을 차지하며 모든 영재학교 자소서에 포함된 유일한 공통 항목이기도 했다. 학교별로 실제 작성해야 할 분량은 600자에서 1600자까지로 다양하다. 특히 인천영재고, 대전과고, 서울과고 등에서 작성 비중이 높고 대구과고 또한 관심분야 항목을 별도로 편성해 작성자 의도에 따라 상당 분량을 수·과학 내용에 할애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자의 수학 또는 과학적 역량을 들여다보기 위한 목적은 모두 동일하지만 학교별 항목 키워드를 분석해보면 조금씩 다른 분위기도 있다. 서울·경기·한과영·대전·세종 등의 학교들은 수·과학 관련한 뛰어난 능력이나 특기, 창의성, 영재성 경험 등 지원자 재능에 대해 비교적 직접적으로 묻고 있는 반면, 대구·광주·인천은 해당 경험으로 인한 자기 성장과 변화, 활동 의미 등에 방점을 뒀다. 큰 차이가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치열한 경쟁 앞에선 마냥 지나칠 수 없는 미묘한 간극이다. 각 자소서 항목에는 해당 학교들의 영재 선별 기준과 원칙, 그에 대한 나름의 치열한 고민이 담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2개 이상 학교에 지원할 경우에는 동일한 수·과학 관련 소재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접근 방식을 달리한 이원화된 작성이 필요할 수 있다.

영재성 보여주기 위한 수·과학 소재는?

어느 정도 수준의 수·과학 경험이어야 학교가 원하는 영재성에 부합될 수 있을까? 자소서 소재 선별에서만큼은 영재성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나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설사 있더라도 이는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선배나 다른 친구들이 보여줬던 영재성이 내 영재성 판별의 기준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재 선택의 유일한 공통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군가와 ‘비슷한 재능’만큼 ‘시시한 재능’이 없기에, 자신만의 특징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영재성일 확률이 높다. 답답한 마음에 영재학교 합격 선배들의 자소서를 들춰보는 것이 생각보다 유익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입학사정관 입장에서도 예년 합격자들과 비슷한 자소서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다만, 기존 합격자 자소서들의 서술 형식과 소재 구성 방식 등 형식적인 측면에서의 공통점을 찾아보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은 합격의 최소 요건 파악이나 차별화된 자소서 색깔을 정하는 데 일부 도움 될 수 있다.

입시정보 사이트 학원멘토의 영재학교 합격자 자소서 분석에 따르면 수·과학 관련 소재 형식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졌다. 첫째는 실험 등의 실천적 탐구 경험이다. 관심 분야나 평소 이해도가 높았던 특정 영역에 대해 실험 또는 연구를 설계하고 실행한 데에서 의미를 찾은 경우다. 결과의 탁월함보다는 진행 과정의 자기주도성을 부각시켜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이나 노력, 탐구감각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았다. 일반적인 경우 개인적 탐구보다는 영재교육원이나 동아리, 대회 참가 활동 내용 등이 소재로 활용 되었다. 합격자 자소서에 많았던 수·과학 관련 두 번째 소재 형식은 문제풀이 경험이다. 특히 수학 관련해서 많이 차용된 소재 형식이다. 고난이도의 문제풀이 경험 또는 자신만의 창의적 문제 접근 방식 등을 통해 수학적 역량을 강조하는 형식이다. 관련 내용을 고등학교 선행 개념까지로 확장시켜 자신의 학업 수준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경우도 있었지만 중학교 개념 내에서라도 보다 근본적인 수학 법칙이나 원리, 공리 등과 연관된 문제들을 다뤄 변별력을 확보한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 세 번째 소재 형식은 학습 일반에 관한 경험이다. 가장 폭 넓은 형태의 소재군으로, 단순한 공부 방식이나 학습 과정보다는 특정 주제에 대한 과제 집착이나 창의적 학습 내용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새로운 방식으로 증명하거나 발견한 수학 규칙, 학습 과정에서 스스로 터득한 과학 개념 등을 언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합격자들의 이와 같은 전형적인 소재 형식들은 일정 부분 피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답습의 형태로 유형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막막한 자소서의 첫걸음을 떼는 과정에서 잠시 참고하거나 최근 입시에서의 자소서 흐름을 파악하는 정도로만 활용하면 족하다. 영재학교 입시를 위한 수·과학 역량만큼은 탄탄한 기본기에 더해 어느 정도의 ‘엉뚱함’을 갖출 필요가 있다. 때로는 나만이 즐겨하는 상상이나 질문, 습관 등도 괜찮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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