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에서 '0'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경남FC

문슬기 기자 2017. 2. 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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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지난해 경남FC는 승점 10점이 삭감된 상태로 시즌을 열었다. 올해는 다시 `0`이다.

현재 경남을 맡고 있는 김종부 감독은 지난해 12월 임시 이사회를 통해 선임됐다. 2013년부터 화성FC(K3리그) 감독으로 지내다 2016년에 처음 프로 팀을 맡게 됐다. 직전 시즌인 2015년에 경남은 K리그 챌린지 11개 팀 중 8위에 그쳤다.

절치부심해 반등해야 했다. 그러나 승점 삭감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김 감독이 부임한 달에 상벌위원회를 열고 경남에 2016시즌 승점 10점 삭감과 벌과금 7,000만 원을 부과했다. 경남이 2013년과 2014년에 K리그 심판들에게 금품을 준 사실이 검찰 자료 및 관련자 진술을 통해 드러나면서, 이같이 조치했다. 경남의 승점 삭감은 K리그 출범 이후 첫 사례였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준비해야 할 시기였다. 그러나 당시 김 감독은 정리와 수습에 더 골몰했다. 구단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고액 연봉의 선수들을 내보내야 했고, 마이너스 승점 상태에서 리그를 치러야 하니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끌어올리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어려운 한 시즌을 마쳤다. 경남의 성적은 8위였다. 위안은 득점 기록이었다. 경남은 40경기를 치르는 동안 61골을 넣었다. 리그 내 최다골이었다. 크리스찬(19골)이 맹활약한 가운데 송수영, 정형철, 배기종, 안성남 등이 힘을 보탰다. 득점 2위의 안산(57골)과는 4골이 차이가 났다. 안산은 리그 선두였다.

2017시즌은 다시 경남이 제자리로 돌아온 해다. 승점 삭감이란 지옥을 겪은 뒤라 `0`의 소중함은 배가 됐다. 27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에서 열린 `2017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 감독과 주장 배기종을 통해 제자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안도했다. "지난해엔 정말 힘들었다.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기까지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정신적으로도 모두가 괴로웠다. 그러나 올해는 온전히 영점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아홉 개 팀과 출발 선상이 같다. 이 정도로 안도해선 안 되지만, 마음이 편해진 건 사실이다."

배기종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선수 개개인이 마음을 잡기가 어려웠다. 오랜 시간 프로 팀에서 활약하며 경험을 쌓은 나조차도 상실감을 극복하기가 어려웠다. 아마 다른 어린 선수들은 더 그랬을 것이다. 새삼 징계 없이 온전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올해는 올해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삭감이란 압박에서 벗어난 건 정말 다행이다."

기대 요소는 또 있다. 제대로 된 김 감독 스타일의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경남은 전력 보강보다 정리에 집중했다. 구단 상황이 어려워 김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도 힘들었다. 올해는 다르다. 김 감독은 2016시즌을 마친 직후 팀에 필요한 포지션을 검토하고 조병국, 최재수, 송제헌, 이현성, 말컹, 브루노 등을 영입했다. 구멍이 난 공수에 적절한 자원을 배치했다.

김 감독은 기뻐했다. "잃을 게 없었던 지난해엔 다들 바닥은 면하자는 생각으로 달렸다. 올해는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새롭게 순위 싸움을 벌이게 됐다.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겨우내 충실히 훈련하고 조합했으니, 좋은 결과가 오길 바란다. 최선을 다하겠다."

경남은 오는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과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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