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리버풀] 라니에리 없이 라니에리 색깔 낸 레스터

조용운 2017. 2. 2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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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의 기적 동화는 속도감이 생명이었다.

여러 말이 나왔지만 레스터는 분명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편차가 상당하다.

여기에 드링크워터의 환상적인 중거리포까지 더하면서 레스터는 지난 시즌 챔피언의 모습 그대로였다.

레스터 팬들은 후반 중반 모두 기립한 뒤 스마트폰 플래시 세리머니를 통해 떠난 라니에리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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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의 기적 동화는 속도감이 생명이었다. 잔혹 동화로 바뀐 올 시즌은 맹물이었다. 이도저도 아니었다. 그랬던 레스터가 리버풀을 상대로 자신들의 장점을 되찾았다.

레스터가 리그 5연패서 탈출했다. 레스터는 2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킹파워 스타디움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서 리버풀을 3-1로 꺾었다. 제이미 바디의 연속골과 대니 드링크워터의 환상적인 골이 더해지면서 완승을 따냈다.

침체됐던 분위기를 한번에 바꿨다. 레스터는 지난주 영국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시즌 꿈같은 EPL 우승을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한 시즌 만에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했다. 제아무리 우승 감독이라도 조금만 부진하면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보여줬다.

여러 말이 나왔지만 레스터는 분명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편차가 상당하다. 우승할 때만 해도 주도권을 내주는 대신 많은 활동량과 속도로 무장한 간결한 축구로 EPL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실리로 무장한 라니에리 감독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올 시즌은 달랐다. 레스터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수비가 헐거워졌고 은골로 캉테(첼시)가 떠난 자리는 대체자 영입 실패로 과부하가 걸렸다. 중원과 수비가 제 역할을 못하니 당연히 역습 축구는 힘을 잃었다. 스타덤에 올랐던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마저 이름값을 못해 챔피언의 면모를 찾을 수 없었다.

이날은 달랐다. 라니에리 감독은 떠났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그의 색깔이 펼쳐졌다.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주전 변화없이 4-4-2로 임한 레스터는 경기 초반부터 많이 뛰고 빠르게 움직이며 실속있는 공격을 펼쳤다.

모처럼 중원은 직선적인 패스를 통해 속도감을 되찾았고 바디는 물만난 고기처럼 리버풀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세트플레이에서는 장신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세해 리버풀의 뒷문을 짓눌렀다. 여기에 드링크워터의 환상적인 중거리포까지 더하면서 레스터는 지난 시즌 챔피언의 모습 그대로였다.

레스터 팬들은 후반 중반 모두 기립한 뒤 스마트폰 플래시 세리머니를 통해 떠난 라니에리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라니에리 감독이 없지만 그의 축구로 환희를 맛본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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