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역적' 짜릿한 윤균상표 뒤통수, 아직도 순둥이 막내로만 보이나요?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이토록 짜릿한 뒤통수가 또 있을까. 배우 윤균상이 반전 가득한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월 2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 9회에서 홍길동으로 분한 윤균상은 통쾌한 반전을 선보였다. 아버지 아모개(김상중 분)를 죽이려든 충원군(김정태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수하까지 매수하는데 성공한 것.

홍길동은 자신의 패거리가 한 데 모인 가운데 "아버지께서 하물며 아버지 피붙이, 하물며 개에도 털 끝 하나 못 건들게 하겠다고 했다. 건달을 건드는 놈들한테 그대로 갚아줘야한다. 건달한테는 그게 신용 아니냐"고 충원군과 그의 수하 허태학(김준배 분)를 향한 복수를 다짐했다. 또 "그놈들이 우리 보고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가 '얘 우린 인간이 아닙니다'라고 하고 있으니까 인간 아니게 보는 것 아니냐. 인간 아닌 짐승으로 그리 사시겠냐"며 제대로 각성한 모습까지 보였다.

홍길동에게 연정을 품은 가령(채수빈 분)은 여종 위장을 자처해 허태학의 방에 잠입하는데 성공했다. 가령의 고군분투 덕에 홍길동은 허태학을 산 채로 납치하는데 성공했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허태학에게 "내 아버지를 죽여놓고 그 아들 앞에서 목숨을 구걸하냐"며 싸늘한 눈빛을 보였다.

또 홍길동은 허태학에게 "오늘은 고이 보내드리겠다. 허행수가 불쌍해 그런 게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허행수를 여기로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꽁꽁 숨어봐라. 내 수하들이 허행수 아침부터 밤까지, 머리 끝까지 지켜보고 있을테니. 그러니 빌어라. 구덩이에 빠져 객사하지 않을 복, 독이 든 음식을 먹고 죽지 않을 복, 독사에 물려 죽지 않을 복. 하지만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해주겠다. 충원군 잡게 도와달라. 총원군 집 개만도 못한 대접 받고 있는 거 알고 있다. 기껏 아버지 잡고 얻은 게 충원군 개만도 못한 대접이냐. 큰어르신은 충원군과 다르다. 큰어르신 사람들은 절대 형제를 배신하지 않는다. 허행수가 큰어르신 사람이 된다면 허행수를 멸시한 사람이 누구든 큰어르신 사람들이 찾아가 갚아줄 거다. 이제 선택해라. 충원군의 개로 살겠냐 큰어르신의 형제가 되겠냐"고 말했다.

고민에 빠졌던 허태학은 결국 홍길동 손을 잡았고, 홍길동은 허태학의 도움으로 충원군 수하로 위장하는데 성공했다. 충원군의 말을 몰겠다며 그의 앞에 엎드려 자신을 밟고 말에 올라타라던 홍길동의 싸늘한 표정 변화는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하기 충분했다는 평.

이쯤 되니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순둥이 이미지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최근 방송된 tvN 예능 '삼시세끼'에서 순박한 막내 캐릭터로 주목받았던 그였고, '역적' 메인 연출을 맡고 있는 김진만 감독 또한 윤균상을 홍길동으로 캐스팅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삼시세끼' 속 큰 아기처럼 느껴지는 순박한 느낌이 홍길동의 성장사를 그리는데 가장 적합한 이미지였다고 밝힌 적이 있다.

초반 순박한 홍길동에서 점점 조선 최초의 혁명가이자 반체제 운동가 홍길동으로 성장하는 캐릭터에 윤균상이 적격이라던 김진만 PD의 판단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셈. "'삼시세끼'를 통해 보여준 모습과 그간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이 다른 것 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충분히 다른 모습의 윤균상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걱정한 적이 없다"라던 윤균상의 자신감도 절로 납득이 가는 시점이다.(사진=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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