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승부 사이! 류현진 vs 황재균 3월2일 격돌 관심집중

입력 2017. 2.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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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류현진과 황재균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열렸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월 2일 샌프란시스코와 시범경기에서 류현진 등판을 예고하면서 황재균과의 투타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절친’ 류현진(30·LA 다저스)과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에서 현지 언론과 만나 류현진의 향후 시범경기 등판 일정에 대해 “다음 불펜피칭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라고 전제를 하면서도 “류현진과 스콧 카즈미어가 3월2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3월2일 시범경기라면 상대는 지구 라이벌팀인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올해 스플릿계약을 맺고 시범경기에 초청선수로 참가하고 있는 황재균이 있다. 무엇보다 류현진과 황재균은 1987년생 동갑내기로, 절친하게 지내온 사이다. 둘은 1월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같은 비행기로 미국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두 차례씩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을 소화하면서 코칭스태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5년 왼쪽어깨 수술, 지난해 9월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바 있어 물음표가 달렸지만 지금까지 스프링캠프에서 예상보다 빠른 훈련 진도로 점점 믿음을 사고 있다. 당초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등판을 통해 실전 마운드에 설 예정이었지만, 이날 감독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등판 가능성을 직접 언급할 정도로 현재 컨디션이 기대보다 좋다고 볼 수 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실제로 다저스의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25일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개막 5선발 자리에 대해 “류현진은 현재까지 스케줄대로 잘 진행해왔다”며 카즈미어와 경쟁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한 바 있다. 다저스의 시범경기 선발 로테이션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27일 밀워키전에는 리치 힐이 이미 선발등판했다. 28일과 29일 콜로라도전에는 마에다 겐타와 훌리오 우리아스가 선발 대기한다. 이들 4명은 올 시즌 다저스의 선발 4자리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브랜던 매카시, 알렉스 우드 등도 5선발 경쟁 후보지만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일단 류현진과 카즈미어가 5선발 우선순위에 있다는 의미다. 둘 중 한 명이 3월2일 샌프란시스코전 선발등판의 기회를 얻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나머지 한 명은 선발투수 다음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할 수도 있다. 류현진이 어떠한 형태로든 3월2일에 등판한다면 2년 만의 시범경기 등판이 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황재균과 ‘코리안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샌프란시스코 황재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황재균은 초청선수 신분으로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시범경기 첫날인 25일 신시내티전에서 교체선수로 투입돼 삼진 2개를 당하며 호된 신고식을 했지만, 바로 다음날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3점홈런을 날렸다. 27일 신시내티전에는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8번 지명타자)에 이름을 올린 뒤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연속경기 안타와 타점을 올리면서 총 6타수2안타(타율 0.333)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류현진이나 황재균이나 투·타 맞대결 시 여유를 부릴 처지가 아니다.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을 위해, 황재균은 개막 로스터 입성을 위해 팀 내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정은 우정, 승부는 승부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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