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최형우보다 이대호가 더 걱정"

입력 2017. 2. 28.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대회 개막(3월6일 이스라엘전)을 앞두고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최형우보다 오히려 이대호를 더 걱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대표팀 김인식 감독(오른쪽)의 눈빛이 ‘빅보이’ 이대호(왼쪽)로 향한 모습이다. 김 감독은 최근 이대호의 타격을 두고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없는 점을 짚어내며 걱정을 내비쳤다. 팀의 중심이 빨리 살아나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1차 평가전 도중 덕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 감독과 이대호. 고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대회 개막(3월6일 이스라엘전)을 앞두고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25일과 26일 쿠바를 연파하면서 사기도 올랐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찜찜한 구석도 남아 있다. 바로 중심타자인 최형우(34·KIA)와 이대호(35·롯데)의 타격 부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쿠바 평가전 2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나섰지만 안타를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이틀 내리 3타수 무안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도 19일 요미우리전 3타수 무안타, 22일 요코하마전 3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구경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4차례 실전경기에서 총 12타수 무안타다.

롯데와 계약해 국내 무대로 돌아온 이대호는 주장의 책임감으로 팀의 미국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가 대표팀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늦게 도착했다. 이에 따라 요미우리전에는 결장하고 요코하마전에는 최형우의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25일 쿠바전에서 5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1회 선취점을 올리는 우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26일 쿠바전에서는 5번 지명타자로 나서 볼넷 1개를 고르면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일본부터 실전에서 총 8타석 7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 중이다.

WBC 대표팀 최형우. 스포츠동아DB
기록만 놓고 보면 안타와 볼넷 1개를 고른 이대호가 더 나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최형우보다 오히려 이대호를 더 걱정했다. 김 감독은 26일 쿠바전에 앞서 “최형우는 안타는 없지만 일본 전지훈련에서 조금씩 맞아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이 정도 했으니까 앞으로 괜찮아지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보였고, 경기 후에도 “타자는 잘 칠 때도, 아닐 때도 있다. 최형우는 언제든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라 믿는다. 지금까지 안타가 없지만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고 다시 한번 신뢰했다.

그러나 이대호에 대해서는 “빨리 컨디션이 올라와야하지 않나 싶다”면서 걱정했다. 김 감독이 이처럼 이대호를 더 걱정하는 것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잘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안타는 없지만 강한 직선 타구들이 생산되고 있어 타이밍이 맞아나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대호는 25일 쿠바전에서 적시타를 때렸지만 제대로 맞았다기보다는 코스가 좋았던 측면이 있다. 26일 펜스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도 나오고, 홈런성 파울 타구도 나왔지만 영점이 잡히지 않아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WBC 대표팀 이대호. 스포츠동아DB
김 감독이 이처럼 이대호를 더 걱정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프리미어12에서 일본과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9회 결승타를 날린 것을 비롯해 국제대회마다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 WBC에서 호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이대호의 방망이가 힘을 내야한다. 김 감독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이대호가 언제 안심시킬 수 있을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