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연속포' 심상찮은 박병호, 미세한 변화 덕분인가

김진성 2017. 2. 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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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병호(미네소타)가 타격폼 수정의 효과를 보는 것일까.

박병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0-0이던 1회말 1사 2루 상황서 마이애미 선발투수 호세 우레나에게 볼카운트 2S서 3구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터트렸다.

박병호는 26일 보스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27일 워싱턴전에 결장했다. 그러나 하루 쉬었다고 해서 타격감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25일 탬파베이와의 개막전서도 단타와 2루타를 고루 생산했다.

그만큼 박병호의 시범경기 초반 흐름이 좋다. 핵심은 강속구 대처다. 첫 홈런과 이날 두 번째 홈런 모두 강속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박병호는 96마일, 약 154km의 패스트볼을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강속구에 상당히 고전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넥센 시절과 같은 타격폼을 밀어붙였다. 시즌 초반 변화구에 기민하게 대응, 많은 홈런을 쳤다. 그러나 강속구를 홈런으로 연결한 케이스는 많지 않았다.

그러자 투수들은 노골적으로 박병호에게 빠른 볼로 윽박질렀다. 결국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급기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손 부상까지 겹쳤다.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결국 귀국 인터뷰를 통해 타격폼 수정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살아남는 방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재활 후 일찌감치 올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미국으로 출국하자마자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 제외라는 충격적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어차피 박병호에게 올 시즌은 또 다른 도전의 시즌이다.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됐다.

절박한 심정에 기술적 변화가 성공적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육안으로 박병호의 폼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폴 몰리터 감독도 현지 언론에 박병호의 매커니즘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 역시 출국 인터뷰에서 큰 변화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변화는 있다. 몸이 강속구에 반응하는 시간을 줄이는 게 포인트다. 타이밍을 잡는 왼 다리 움직임과 테이크백을 간결하게 바꿨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넥센 시절에는 조금 타이밍이 늦어도 특유의 파워로 극복 가능했다. 그러나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서는 통하지 않았다..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박병호는 변화를 실전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는 듯하다.

물론 아직 변수도 많다. 시범경기를 통해 스스로 느껴보고, 상대의 대처까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다음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는 어차피 자신만 잘한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에 들어갈 수는 없다. 경쟁자들의 행보, 구단 수뇌부와 코칭스태프의 선택이 결정적이다. 박병호로선 그 부분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자신이 달라졌다는 걸 최대한 어필하고, 기다리면 된다. 출발은 좋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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