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슈퍼루키 박성현 이번 주 '데뷔'..한국 자매 3연승 기대

2017. 2. 2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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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위민스 챔피언십, 세계 톱랭커 총출동..양희영·장하나·전인지·박인비도 출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 자매 군단의 기세가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다.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열린 호주여자오픈과 혼다 타일랜드에서 장하나(25), 양희영(28)이 차례로 우승했다. 3개 대회를 치렀는데 벌써 2승이다.

특히 세계랭킹 20걸 가운데 18명이 출전해 사실상 개막전이나 다름없던 혼다 타일랜드에서는 1∼4위를 모두 한국 선수가 휩쓸었다.

초반부터 우승 트로피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선 LPGA투어 '한국 자매 군단'은 시즌 네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다음 달 2일부터 나흘 동안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 코스(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일정 자격을 갖춘 선수만 출전하며 컷이 없다.

앞선 혼다 타일랜드와 비슷하지만 출전 선수가 63명으로 더 적고 출전 자격이 전년도 상금랭킹이 아니라 세계랭킹이라는 점이 다르다.

세계랭킹 20걸 가운데 19명이 출전한다. 빠진 선수가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이보미(29)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LPGA투어 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하는 셈이다.

출전 선수가 적고 기준이 까다로워 인기 높은 폴라 크리머(미국)와 미국교포 미셸 위(한국 이름)도 주최 측 초청으로 겨우 대회에 나서게 됐다.

출전 선수 63명 가운데 16명이 한국 선수로 채워졌다.

다른 나라 국적 동포 선수 9명까지 합치면 전체 출전 선수의 절반에 육박한다.

머릿수만 많은 게 아니다. 출전하는 한국 선수 7명이 세계랭킹 20걸에 이름을 올렸다. 10위 이내에만 5명이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박성현(24)이다.

'슈퍼루키' 박성현은 LPGA 투어 멤버로서 데뷔전에 나선다.

작년까지 7차례 LPGA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비회원으로 초청을 받아 나간 대회였다.

올해부터 정식 멤버로 본격적인 LPGA투어에서 선수 인생을 시작하기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대회를 치르는 초청 선수 때와 다르다.

워낙 큰 기대를 받으며 시작하는 시즌이라 부담감이 적지 않다.

박성현은 여느 신인과 다르다. 한국에서 역대 최다 상금 기록에 역대 최저 평균타수 등을 이뤘다. '신인왕을 못 타면 망신'이라고 할 판이다.

이번 대회에 신인 선수는 박성현 혼자 출전한다. 신인은 이런 특급 대회에 출전 자격을 얻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박성현은 세계랭킹 11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받았다.

박성현은 그동안 착실하게 데뷔전을 준비했다.

새로 계약한 코치 브라이언 모그의 지도 아래 스윙을 가다듬었고 쇼트게임 실력을 끌어 올렸다. 겨우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이 한층 더 향상됐다.

LPGA투어에서 첫손가락으로 꼽는 최고 수준의 캐디 콜린 칸을 영입했다. 종전 핑에서 테일러메이드로 바꾼 클럽도 손에 충분히 익혔다.

은근히 마음을 졸였던 메인 스폰서 계약도 하나금융그룹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출격 준비를 모두 마친 박성현은 25일 일찌감치 싱가포르로 날아가 현지 적응에 나섰다.

박성현은 "첫 대회니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5위 이내에 드는 게 목표"라고 몸을 낮췄다. 지난해 11월 이후 한번도 대회를 뛰지 않아 한참 떨어진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는 얘기다.

겸손한 목표를 내세웠지만, 본심은 다를지도 모른다. 박성현의 눈높이가 '15위 이내'에 맞춰져 있을 리가 없다.

박성현의 데뷔 말고도 관전 포인트가 수두룩하다.

한국 선수 3주 연속 우승 가능성이 높아 기대가 크다.

양희영과 장하나가 3주 연속 우승의 선봉에 선다. 이미 한 차례씩 우승을 거둔 사실이 말해주듯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양희영은 태국과 날씨, 코스가 비슷한 싱가포르에서 2연승을 노린다. '뒷심 부족'이라는 약점이 온데간데 없어진 양희영은 장타력과 송곳 아이언샷에 컴퓨터 퍼팅까지 장착해 최강의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비욘세 댄스'를 선보인 장하나는 대회 2연패로 더 화끈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우승은 놓쳤지만 혼다 타일랜드에서 컴퓨터 아이언샷을 과시한 유소연(27)과 부상 후유증을 털어낸 전인지(23), 장타력을 마음껏 뽐낸 김세영(24) 등도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마수걸이 우승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평가다.

박인비의 화려한 부활도 기대된다.

혼다 타일랜드에서 박인비는 허리 통증과 손가락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플레이가 나아져 최종 라운드에서는 69타를 쳐 1년여 만에 60대 타수를 적어냈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는 2년 전 박인비가 72홀 노보기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좋은 추억이 있는 대회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세계랭킹 1, 2위의 자존심 싸움도 또 한차례 벌어진다.

클럽, 코치, 스윙, 캐디를 모조리 바꾼 리디아 고는 2차례 대회에서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쭈타누깐은 아직 작년 하반기만큼 폭발적인 경기력이 되살아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1∼4위를 휩쓸며 반짝했던 브리타니 린시컴, 렉시 톰프슨, 스테이시 루이스, 저리나 필러 등 '미국 4인방'의 활약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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