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교육' 日유치원 논란, 아베에 불똥

입력 2017. 2. 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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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오사카(大阪) 시 쓰카모토 유치원 문제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원아들에게 군국주의 시절의 '교육칙어'를 암송하게 하는 이 유치원은 최근 학부모에게 '한국인과 중국인은 간악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아키에 여사는 2014년 이 유치원을 찾았을 때 '아베 총리는 일본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감동해 명예교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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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 명예교장' 초교계열 유치원
운동회때 "한중 마음 고쳐라" 선서.. 야당 비판에 아베 "부적절한 일"
학교법인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도

[동아일보]

“유치원생들이 ‘아베 총리 힘내라’고 선서한 것에 대해 총리는 어떻게 생각하나.”(후쿠시마 노부유키 민진당 의원)

“적절치 않다.”(아베 신조 총리)

27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오사카(大阪) 시 쓰카모토 유치원 문제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원아들에게 군국주의 시절의 ‘교육칙어’를 암송하게 하는 이 유치원은 최근 학부모에게 ‘한국인과 중국인은 간악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원아들은 2015년 운동회 때 ‘일본을 악인 취급하는 한국, 중국은 마음을 고쳐먹어라’ ‘안보법제 국회 통과는 잘됐다’는 등의 선서를 했다. 야당은 유치원의 정치 활동을 금지한 교육기본법을 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총리가 궁지에 몰린 것은 부인 아키에(昭惠·사진) 여사가 이 유치원을 운영하는 모리토모 학원의 신설 초등학교 명예교장을 맡았기 때문. 아키에 여사는 2014년 이 유치원을 찾았을 때 ‘아베 총리는 일본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감동해 명예교장이 됐다.

의혹은 이어졌다. 4월 문을 여는 이 초등학교는 자금 마련 당시 ‘아베 신조 기념학교’를 세우겠다며 돈을 모았다. 지난해 국가로부터 학교 부지를 매입할 때 감정가의 14%에 불과한 1억3400만 엔(약 13억5000만 원)만 낸 사실도 드러났다.

문제가 되자 아베 총리는 “우리 부부와 관계가 있다면 총리와 국회의원을 모두 그만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이날 TV아사히 계열 뉴스 네트워크 ANN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83%가 “국회에서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답하는 등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총재는 언론에 “(‘총리 힘내라’ 선서는) 위인에 대한 공부다. 총리뿐 아니라 링컨, 에디슨에 대해서도 배운다”고 해명해 사태를 악화시켰다. 그는 일본 최대 우익단체 ‘일본회의’의 오사카 대표 운영위원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아베 총리가 드디어 링컨, 에디슨 반열에 올랐다’ 등 냉소적인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오사카지부는 유치원에 ‘민족차별 행위를 중단하라’는 항의문을 보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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