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① '나 홀로 가구' 생활고에 극단 선택

김소영 입력 2017. 2. 2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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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 달 사이, 서울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60대와 50대 남성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이웃과 왕래가 거의 없는 나홀로 가구였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사람이 겨우 누을 수 있는 좁은 방 구석에 빈 밥통과 냄비가 놓여있습니다.

이 집에 세 살던 61살 김 모 씨는 지난 19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등산객이 발견했어요. 가족들이랑은 20년 동안 연락을 안 하고 살았습니다."

다리를 다쳐 일을 나가지 못했고 15만원 월세가 석 달 째 밀리자 집주인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숨진 김 씨 휴대전화에 담긴 연락처라곤 집주인과 식당 등 4개 뿐이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낮에는 나가고 저녁에 들어오는데 어떻게 알아요. 아무도 몰라요 주위에. 한 사람도 모른다고..."

이달 초 반지하 방에 살던 50살 김 모 씨도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혹시 평소에 알고 지내던 분이세요?) 아무 것도 몰라요 저는. (나갔다가) 오니까 그랬다고 전화가 왔더라고요."

김 씨 역시 주변과 교류가 없는 외톨이, 나홀로 가구였습니다.

<인터뷰> 김정수(서울 영등포구청 복지정책과장) : "1인 가구는 본인들이 자기들 처지를 나타내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들이 스스로 신고를 안 해주시면 저희가 발굴한다는 게 어려움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서울 기초자치단체들은 경제적으로 위기를 겪는 가정에 긴급 복지 지원을 하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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