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승부처: 고전한 우리은행, 공격R로 따낸 승리

입력 2017. 2. 27. 20:46 수정 2017. 2. 27. 20: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3-10. 공격리바운드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우리은행이 정규시즌 5연패, 통합 4연패를 달성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리바운드다. 리바운드를 쟁취하는 능력이 남다르다. 흔히 리바운드는 열정,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리바운드도 엄연히 기술이 필요하다. 위치선정과 공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능력, 그에 따른 강력하면서 정교한 박스아웃이 필수다. 당연히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부임 후 거의 매 시즌 격투기를 방불케하는 박스아웃 훈련을 실시했다.

위 감독 부임 후 우리은행은 외국인 정통센터가 없었을 때도 매년 리바운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정통센터 존쿠엘 존스가 가세한 올 시즌에는 더더욱 막강하다. 27일 KDB생명전 직전까지 평균 공격리바운드 13.75개, 수비리바운드 26.75개로 모두 1위다.

기본적으로 우리은행 선수들은 리바운드 예측능력이 좋다. 타 구단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 선수들은 공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그 지점에 들어가있다. 그러니 확률상 공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공격리바운드는 더더욱 우리은행이 강점을 보이는 대목. 일단 약속된 동선대로 정확하게 패턴을 수행한다. 때문에 선수들이 동료가 슛을 언제 던지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상대 팀보다 리바운드 가담 시점이 빠를 수밖에 없다. 수비할 때도 공을 쳐다보는 선수가 전혀 없다. 상대 공격수가 슛을 던지면 전원 공을 향해 움직인다. 수년간의 훈련으로 좋은 습관이 고착화됐다. 리바운드가 약한 팀은 신장도 신장이지만, 이런 디테일한 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케이스가 많다.

우리은행이 절대적 수준에서 KDB생명전 내용이 좋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1~2쿼터부터 꾸준히 리드를 유지한 건 공격리바운드 덕분이었다. 우리은행은 전반전에만 12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외국선수, 국내선수 할 것 없이 전투적이었다. KDB생명의 전반전 공격리바운드는 4개로 평범했다. 전반전 리바운드 9개 차이는 공격리바운드서 비롯됐다. 결국 이날 공격리바운드는 우리은행의 23-10, 압도적 우세였다. 전체 리바운드도 우리은행의 53-35 우세.

KDB생명이 타이트한 스위치 디펜스를 실시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의 슛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졌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수년간의 훈련으로 몸싸움에 강하다.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않아도 수 차례 2~3차 공격기회를 잡으면서 떨어지는 야투 적중률을 메워냈다. 수비하는 입장에서 상대에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실점을 하는 건 심리적 타격이 크다.

우리은행의 공격리바운드 위력은 경기 막판에도 이어졌다. 4쿼터 초반 이은혜와 존스, 양지희 등이 연이어 2~3차 공격기회를 팀에 안겼다. 물론 자신이 골밑에서 던진 슛이 실패한 뒤 다시 잡아서 득점으로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경기흐름상 결정적 리바운드도 적지 않았다.

결국 우리은행은 부진한 야투성공률(3점슛 6/24, 2점슛 21/53)에도 불구하고 68-57로 승리를 따냈다. 원동력은 공격리바운드였다. KDB생명도 3~5번 라인의 신장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은행보다 리바운드를 잡는 테크닉과 의지가 떨어졌다.

[존스. 사진 = WKBL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사진 및 기사 구매 contents@mydaily.co.kr
-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