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박근혜 싫다고 노무현으로?..이원집정부제는 최악"

[the300]관훈클럽 토론 "개헌투표 소신대로..北 더 압박, 경제는 중부담 중복지"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the300]관훈클럽 토론 "개헌투표 소신대로…北 더 압박, 경제는 중부담 중복지"]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선 주자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가 싫다고 노무현 정부로 가겠다는 말이냐"며 보수의 재집권을 주장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이원집정부제는 최악"이라며 개헌 투표는 당론과 별개로 소신투표 할 것임을 시사했다.

유 의원은 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보수가 또다시 집권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무현 정권 당시 분열과 무능, 불통, 혼란으로 우리가 10년 전 얼마나 비난했느냐"며 보수 재집권을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10년 동안 따가운 비판을 받아왔고, 탄핵이 없었더라도 보수정부 재창출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보수 정부가 잘못은 했지만 미래로 가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보 중심으로 보수가 단일화를 해서 한목소리를 내고 당당하고 세게 나가면 지지율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개헌과 관련해서는 "이원집정부제가 최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 의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만 보더라도 안보 문제인 동시에 경제 문제인 시대에 외교안보 대통령을 따로 뽑고, 경제 담당 총리를 따로 뽑는 것은 매우 비효율"이라며 "4년 중임제, 그 이후에는 유럽 많은 국가처럼 순수 내각제로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이 분권형 대통령제(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을 당론으로 정한 것은, 이를 중심으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당의 입장일 뿐"이라며 "(어차피) 소신에 따라 국회에서 찬반 투표를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집정부제 단일안으로 올라오는 개헌안에는 찬성표를 던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원집정부제가 단일안으로 올라오면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통과할 거라고 낙관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까지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간 제재와 압박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중국의 압박을 통해)북한이 핵미사일을 버릴 거냐, 아니면 우리가 망할 거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문제와 관련해 '10년 전과 입장이 변했다'는 지적에는 "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줄푸세 공약은 제가 만든 게 아니다"며 철학이 바뀐 게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는 "규제 풀고 법질서 바로세우는 것은 동의한다"면서도 "우리 형편상 세금 내리는 것은 찬성하지는 않는다. 중부담 중복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정주영, 이병철, 김우중 같은 혁신적 기업가들이 많이 있었다면 우리도 페이스북, 알리바바,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 재벌성장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대학교육, 창업 젊은이들, 금융 등이 어우러지게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경제로 나아가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5년간 거기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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