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귀화 발언 그 후 두 달..진행상황은?

곽현 2017. 2. 2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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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리카르도 라틀리프(28, 199cm)가 귀화 발언을 한 지 두 달이 지났다. 대한민국농구협회와 KBL은 라틀리프의 귀화 추진에 있어 힘을 모으겠다고 밝힌바 있다. 라틀리프의 귀화 추진상황은 어떨까?

라틀리프가 한국 귀화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건 지난 1월 1일이었다. 라틀리프는 군산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 여권을 갖고 싶다. 한국 국가대표로 뛰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혀 팬들을 놀라게 했다.

5시즌 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라틀리프는 최고의 외국선수로 꼽힌다.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모비스의 3연패 주역으로 활약했고, 특히 2014-2015시즌은 외국선수상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외국선수로 올라섰다.

2015-2016시즌에는 삼성으로 팀을 옮겼고, 이번 시즌 삼성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고 있다. 삼성의 상승세에는 라틀리프의 공이 절대적이다.

라틀리프는 현재 득점 4위(22.98점), 리바운드 2위(13.09개), 블록슛 3위(1.34개), 야투성공률 1위(65%) 등 센터로서 갖춰야 할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이런 라틀리프가 귀화를 해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면 대표팀에게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라틀리프는 실력 뿐 아니라 성실성과 깔끔한 매너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농구협회와 KBL은 라틀리프의 귀화 절차에 앞서 라틀리프의 신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라틀리프가 국내선수로 뛸 경우 소속팀은 막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현 규정대로라면 외국선수가 3명 뛰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때문에 KBL은 라틀리프의 귀화 후 신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논의를 하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각 구단 간의 입장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이런 부분을 조율하는 것이 쉬운 문제는 아니다.

KBL 이성훈 사무총장은 “라틀리프의 자격에 대해 논의 중이다. 구단 사무국장 회의에서 기초적인 안을 전했는데, 큰 이견이 없었다”며 “라틀리프의 귀화 명분에 대해 모두가 공감을 하고 있다. 복합적인 문제가 있지만, 가능한 올 해 안에 귀화가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라틀리프가 국내선수 자격을 얻을 경우 라틀리프의 소속팀은 어떻게 될까? 현재 라틀리프의 소속은 삼성이다. 이 부분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 라틀리프가 기존대로 삼성에서 뛰느냐, 아니면 드래프트를 통해 소속팀을 가리는지도 결정돼야 한다.

과거 귀화혼혈 선수들이 등장할 당시에도 신인드래프트와는 별개의 드래프트가 펼쳐졌다. 하지만 이제 귀화혼혈선수 제도는 폐지됐다. 모든 선수들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동등하게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라틀리프는 이전 선수들과 차별화될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 라틀리프가 기존 드래프트에 그대로 참가한다면 예전 논란이 됐던 탱킹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또 삼성의 입장도 중요하다. 삼성의 경우 3년까지 가능한 외국선수 규정을 활용해 라틀리프와 다음 시즌까지 재계약을 할 수 있다. 한데, 라틀리프가 귀화 후 드래프트에 나오게 된다면 라틀리프에 대한 권리를 상실하게 되는 것. 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라틀리프 사례의 경우 전례가 없기 때문에 이에 관한 특별 규정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FA자격 등이 그것이다.

리그 최고 연봉자도 그가 될 수 있다. 문태영이 갖고 있는 역대 최고보수액(2015년 8억3천만원)을 갱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래저래 라틀리프가 한국선수 신분으로 뛴다면 리그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잘 이뤄져야 한다.

농구협회는 라틀리프의 자격에 대한 논의가 매듭지어지면 귀화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라틀리프의 자격을 결정짓는 것이다.

올해 남자농구대표팀은 8월 10일부터 20일까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2017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그에 앞서 6월 2일부터 7일까지 일본 나가노에서는 FIBA아시아컵 동아시아대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11월에는 FIBA농구월드컵 예선인 홈&어웨이 경기도 치러진다.

때문에 현재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시아컵이 열리는 8월까지는 라틀리프의 귀화가 완료돼 국가대표로 나서는 것이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라틀리프의 자격 여부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 해 귀화 절차가 늦어지진 않을까 하는 점이다.

개개인의 이익보다는 한국농구 경쟁력 강화라는 ‘대의’를 위해 서로 양보하고 힘을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 유용우 기자  

  2017-02-27   곽현(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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