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ML 2년차 김현수, '편안함과 트라우마 사이'

조회수 2017. 2. 27. 08:28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01. ‘스프링캠프의 악몽’ 김현수, “잊으려 해도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

“작년 이맘때를 잊으려 하는데, 나도 모르게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

1년 전 김현수는 혹독한 봄을 보냈습니다. 23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고, 마이너행이 결정됐다는 구단의 언론 플레이도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김현수는 시즌 개막전에서 홈팬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보란 듯이 모든 분위기를 바꿔 놓았습니다. 오직 ‘실력’으로 말이죠. 누구보다 지난봄을 힘겹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3할 3리라는 타율과 3할 8푼 2리라는 출루율.

모든 게 지난 시즌과는 다를 거라고, 이제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경기를 마친 김현수는 ‘트라우마’를 이야기했습니다.

타석에 들어설 때 자신도 모르게 걱정을 하게 된다는 것.

“나도 모르게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걱정이 되는 걸 보니, 작년 트라우마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고… 관심 가져 주시는 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요. 작년을 잊으려고 하는데 트라우마가 아직도…”

지난 스프링캠프와 시즌 초반에 겪은 악몽으로 인해 1년이 지난 지금도 ‘걱정’을 안고 타석에 올라야 했던 김현수. 첫 타석에 오른 김현수는 걱정이 많아서인지 빗맞은 타구와 헛스윙으로 타석을 내려와야 했습니다.

첫 번째 타석은 스윙이 커지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김현수는 역시 김현수. 두 번째 타석에서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2사 1, 2루 찬스에서 제임슨 타이욘을 상대해 1타점 좌전 적시타라는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2017 시범경기 5타석 만에 나온 안타이자 타점이었습니다.

김현수는 “빗 빗맞았지만, 안타도 나오고, 작년보다 확실히 좋아지고 있는 캠프인 것 같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 스프링캠프의 악몽으로 인해 걱정이 앞선다는 것.

사실 기자는 김현수의 입에서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나와 살짝 놀랐습니다. 더그아웃에서 본 김현수의 모습은 장난+웃음으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편해졌다는 느낌,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현수도 편해졌음을 인정했습니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도 말이죠.다만 타서게 오를 때 작년의 기억이 떠오른다는 것이었습니다.

#02. 미소 끊이지 않는 김현수, “확실히 편안해졌다.”

올해로 두 번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르는 김현수는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다 달라졌어요. 이제는 야구장도 잘 알고 있고, 선수들도 잘 알고요. 확실히 더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작년에도 동료들이 잘 해줬지만, 올해에는 더 많이 편해졌어요. 장난도 더 많이 치고요.”

기자가 더그아웃에서 처음 김현수를 본 모습입니다. 동료들과 장난치며 환하게 웃는 모습. 세상 제일 즐거운 사람처럼 보입니다. 실제 장난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웃음을 유발한 그 장난은 다름 아닌 ‘턱 치기’ 옷 지퍼를 올려주는 척을 하면서 상대방의 턱을 ‘툭’ 치는 장난입니다.

김현수가 먼저 시작했지만, 당하고만 있을 선수들이 아니기에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편하게 장난칠 수 있는 분위기가 좋고, 동료들과 어울림에서도 편안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타석에 오를 때, 긴장되고 걱정된다는 김현수. 하지만 이미 ‘엄청난’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의 악몽을 지울 만큼의 실력을 보여줬으니, 두 번째 맞이하는 시즌은 김현수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다행히도 그는 적시타를 날리고, 더그아웃 선수들을 향해 장난치는 여유와 환한 미소까지 보여줬습니다. 메이저리그 2년차 김현수. 지난해 좋지 않았던 순간을 생각하기보다는, 그 힘든 상황을 실력으로 정면 돌파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를. 그리고 편안해진 만큼 트라우마도 사라지길.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