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원하는 레알, 발렌시아와 이적료 협상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스페인 현지에서 한국인 유망주 이강인(16)에 대한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소속된 미드필더 이강인의 레알마드리드 이적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레알이 이강인 영입을 위해 발렌시아 측과 공식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데포르테스 코페`를 통해 알려졌다. 레알마드리드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디아리오 마드리디스타`는 24일자 뉴스를 통해 레알과 발렌시아의 협상이 상당 부분 진전되었다며,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스페인 매체 `OK디아리오`는 발렌시아가 이미 이강인이 만 12세였던 시절, 300만 유로(약 35억원)에 달하는 바이웃 금액을 계약서에 삽입해 레알이 만만치 않은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발렌시아 지역지 '레반테-EMV'에 따르면 레알의 유소년 책임지 빅토르 페르난데스가 이강인 영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소년 팀 내에서도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연장 계약을 원하지만, 이강인 측은 고민 중이다.

해당 신문에 따르면 이강인이 이적을 고려하는 이유는 스포츠적인 이유다. 이강인은 올 시즌 후반기를 후베닐 단계로 월반해서 치르길 원하고 있다. 이강인은 이미 열흘 째 발렌시아 유소년 팀 훈련에 불참하고 있으며,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이 꽤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강인의 스페인 대리인 인테르스타에 따르면 잔류든 이적이든 협상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훈련에 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리스트`가 접촉한 스페인 현지의 관계자에 따르면 레알과 발렌시아간 협상의 쟁점은 이적료다. 레알은 발렌시아가 거절 의사를 보일 경우 300만 유로에 달하는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다만 최대한 협상을 통해 이 액수를 낮추고자 하고 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더불어 유스팀 내 가장 재능있는 선수로 꼽히던 나빌을 최근 맨체스터시티로 이적시켰다. 이강인 역시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 등에서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러졌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팀은 레알마드리드다.

발렌시아는 2011년에 유스팀에서 키운 이스코를 600만 유로(약 70억원)에 말라가로 이적시킨 바 있다. 당시 이스코는 이미 발렌시아 1군 데뷔전을 치른 시점이었다. 만 19세의 나이로 이적했으나 스페인 내 유스 선수 최고액 이적료 기록을 남겼다.

이강인은 아직 카데테(16세 이하) 단계의 유소년 선수다. 30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은 FC바르셀로나에서 통상적으로 유소년 선수에게 적용하는 이적료 기준액과 같은 수준이다. 다만 실제 유소년 선수 이적과정에서 흔히 지불되기 어려운 거액이다.

최근 선수 이적협상 경향으로 볼때 향후 이강인의 성장 여부에 따른 옵션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현 시점의 이적료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레알과 발렌시아, 그리고 이강인이 어떤 조건으로 최종 합의에 도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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