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한이 염기훈 동영상을 보는 이유는?

문기한이 염기훈 동영상을 보는 이유는?

(베스트 일레븐)

부천 FC 1995의 미드필더이자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도움왕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는 문기한이 염기훈의 ‘집중력’을 본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도움왕을 위해선 흔히 경기 운영 능력 등이나 킥력을 보완하는 게 우선일 듯한데, 문기한은 집중력을 더하고자 노력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즌 부천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된 문기한은 겨우내 진행된 전지훈련에서 부천 공격과 수비에 모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전술의 핵심 역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 피스까지 담당하느라 쉴 틈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그런 문기한이 바쁜 훈련 속에서도 잊지 않고 병행하는 게 있었다. 바로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도움왕이자 수원 삼성의 주장 염기훈의 경기 영상 챙겨 보기다. 문기한은 “경찰청 시절부터 (염)기훈이 형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도 기훈이 형의 경기 영상을 틈틈이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문기한은 영상을 통해 염기훈이 가진 많은 능력을 보고 배우고자 노력한다. 그중엔 킥을 하는 임팩트와 킥의 곡선 등 기술적 부분뿐 아니라, 멘탈적 부분도 많이 포함돼 있다. 언제, 어디서든 똑같은 도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집중력 말이다.

문기한은 “시즌을 보내다 보면 늘 같은 집중력과 힘으로 킥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기훈이 형은 늘 같은 집중력을 유지한다. 비슷한 자리에서 프리킥이 몇 번 연속으로 나와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비결이 궁금했다. 좋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선 킥력뿐 아니라 이처럼 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신적 부분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야 절체절명의 순간 속에서도 연습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기한은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팀의 세트피스 연습서 몇 번이고 반복되는 같은 상황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주어진 기회 하나 하나를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는 의지가 킥에 그대로 반영됐다.

문기한은 FC 서울과 대구 FC 시절부터 킥력만큼은 리그에서도 알아줄 만큼 일품이었다. 문기한은 여기에 더해 자신의 컨디션을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는 집중력을 연마한 것이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염기훈을 똑 닮은 프리킥 연마였다. 팀의 승격과 도움왕이 목표라고 밝힌 문기한다운 노력이었다.

평소 집중력을 잃지 않는 강한 멘탈을 앞세워 도움왕 타이틀을 놓치지 않는 염기훈, 그리고 그런 염기훈의 능력을 놓치지 않고 배우려는 문기한의 적극적 자세가 올 시즌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흥미롭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