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심석희 위용 입증..평창 희망 본 삿포로AG

김희선 2017. 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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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이 8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폐막했다.
지난 19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26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마코마나이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개막 전 목표였던 금메달 15개 이상을 초과 달성하며 종합 2위(금 16개·은 18개·동 16개) 목표를 이뤘다. 6년 만에 열린 겨울아시안게임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둔 한국은 본격적으로 평창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이승훈 압도, 김보름 분전, 이상화 호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보여 준 선수는 역시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이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겨울아시안게임 역사를 다시 썼다. 이승훈은 남자 5000m와 1만m,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를 싹쓸이하며 4관왕에 올랐다. 겨울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가 4관왕에 오른 건 이승훈이 최초다.

종전 기록은 김기훈(1990년 삿포로 대회)과 채지훈(1996년 하얼빈 대회), 안현수(2003년 아오모리 대회·이상 쇼트트랙) 등이 기록한 3관왕이다. 또한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1개를 따내 '쇼트트랙의 전설' 김동성(금3·은3·동2)과 함께 겨울아시안게임 한국인 역대 최다 메달 공동 1위에 올랐다.

대회 직전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을 당하고도 겨울아시안게임 4관왕을 달성한 이승훈은 '평창 모의고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승훈은 부상 부위를 완벽히 치료한 뒤 1년 남은 평창겨울올림픽 준비에 전념할 예정이다.

김보름(24·강원도청)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대회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골고루 획득했다. 그러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던 매스스타트에서 일본의 협공에 밀려 동메달에 그친 것이 신경 쓰인다. 평창 때까지 일본의 협공을 이겨 낼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빙속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는 주 종목인 500m에서 고다이라 나오(32·일본)에게 또다시 밀려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했던 사실을 떠올리면 기록면에서 점점 호전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상화는 대회 기간에 "부상도 있고 해서 삿포로는 즐기는 마음으로 대회를 치르려 한다"며 "더 중요한 평창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심석희-최민정 건재, 남자는 부활 희망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여전히 아시아 최강임을 과시했다.

남녀 1000m와 1500m를 동반 석권했고, 여자 3000m계주에서도 정상에 올라 14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되찾았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따낸 메달은 모두 12개(금 5개·은 5개·3개)로 전체 메달 24개 중 절반에 해당한다. 2003년 아오모리 대회 때 최다 금메달 6개를 넘지는 못했으나 1996년 하얼빈 대회와 1990년 삿포로 대회(이상 금메달 5개) 수준을 지켰다. 무엇보다 쇼트트랙에서 한국의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을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막아 낸 것이 의미 깊었다.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성남시청)의 건재함을 확인한 것도 긍정적이다.

두 선수는 한국이 따낸 금메달 5개 중 3개를 합작,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1000m와 1500m에서 금, 은을 각각 나눠 가지며 중국이 범접할 수 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또한 최민정은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종목으로 손꼽히는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인 두 선수는 오는 3월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평창을 대비해 올림픽 자동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014 소치겨울올림픽에서 극도의 부진 속 '노골드'에 그쳤던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 2개·은 3개·동 2개을 따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서이라(25·화성시청)-신다운(24·서울시청)의 세대교체 이후 경험치를 쌓으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맏형' 이정수(28·고양시청)가 겨울아시안게임 첫 출전이었지만 금메달 욕심을 버리고 후배들을 위한 레이스를 펼쳤다. 팀을 든든하게 받친 버팀목이 된 것이다. 소치의 굴욕을 잊고 평창만 바라보는 남자 쇼트트랙의 부활이 기대되는 이유다.

◇ 눈밭·링크에서 피어난 희망의 싹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최다빈(17·수리고)이 겨울아시안게임 최초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어 평창 기대주로 눈도장을 찍었다. 최다빈은 김연아 이후 겨울 국제 종합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설상과 아이스하키의 뚜렷한 발전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의 간판 이상호(22·한국체대)는 지난 19일 열린 대회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이 겨울아시안게임 스키, 스노보드 종목에서 따낸 사상 첫 금메달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이상호는 다음 날 회전 경기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이상호는 앞서 지난해 12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4위에 올라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월드컵 최고 기록을 쓴 바 있다. 세계 정상권을 맴도는 기량을 증명한 이상호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다는 사실을 과시하며 한국 설상 종목 첫 메달리스트 탄생을 기대하게끔 했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스프린트 클래시컬에 출전한 김마그너스(19·협성르네상스),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의 정동현(29·하이원)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모굴 스키의 최재우(23·한국체대)는 은메달을 따냈다.

아이스하키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평창을 앞두고 귀화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아이스하키는 이번 대회에서 2승1패로 2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숙적' 일본에 4-1 완승을 하는 등 내용면에서 크게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도 중국에 사상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인 4위(3승2패)를 달성, 희망의 싹을 틔웠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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