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LPGA 우승' 양희영 "경험+집중력이 도움됐다"(인터뷰)

뉴스엔 2017. 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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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양희영
장하나, 김세영과 양희영

[촌부리(태국)=뉴스엔 표명중 기자/주미희 기자]

2년 만에 LPGA 정상에 오른 양희영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양희영(28 PNS창호)은 2월26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파72/6,642야드)에서 끝난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대회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 한화 약 18억3,000만 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우승이 없었던 양희영은 2년 만에 LPGA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양희영은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뉴스엔과 만나 "LPGA에 데뷔해서 2015년에 가장 좋은 해를 보냈던 것 같다. 시즌 시작하자마자 우승을 하고 비록 그 후에 우승을 못 올렸지만 준우승도 하고 톱 5, 톱 10 안에 들면서 잘 했던 것 같다. 2016년도 열심히 준비했다. 우승을 하고 싶었고 열심히 했지만 그러지 못 해서 아쉬웠는데, 2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우승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번 대회는 양희영에게 있어 시험대와도 같았다. 24일에 악천후로 인해 원래 치러야 하는 2라운드를 치르지 못 하고 줄곧 대기만 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오전 7시부터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렀고, 30분만 쉰 뒤 바로 3라운드 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천둥, 번개의 위험성으로 인해 3라운드 중간에도 경기가 중단됐고, 양희영은 3라운드를 13번 홀까지만 돈 뒤 일몰로 인해 철수했다. 양희영은 26일 역시 오전 4시부터 일어나 3라운드 잔여 경기와 최종 라운드 18홀 등 23홀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양희영은 침착함과 경기 흐름을 잃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은 정상적이지 않은 스케줄 속에서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경험과 집중력을 꼽았다. 양희영은 "비 때문에 경기가 멈추고 새벽에 일어나서 경기하고 날씨도 덥고 많은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투어를 오래 다니다 보니 그런 경험을 많이 해봤다. 비가 오고 경기를 쉬었다가 다시 나왔을 때 집중을 끌어 올려야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리듬을 잃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다른 때보다 집중력도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희영은 5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넉넉한 타수 차이에도 편안한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양희영은 "제가 뒷심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리드를 하다가 잡혀도 봤고 잘 나가다가 무너져도 봤기 때문에 결과는 끝까지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리듬을 잃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은 10번 홀부터 양희영을 흔들었다. 3타 차로 양희영을 압박했다. 양희영의 샷과 퍼팅도 조금씩 흔들렸다.

양희영은 "제가 해야 되는 것만 생각했다. 이번 주에 많은 걱정을 내려놓고 한 것 같다. 그전엔 시합하면서 긴장되고 걱정이 됐다. 물론 오늘도 긴장하고 불안한 마음이 있긴 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오늘만큼은 실수하지 말고 잘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희영은 14번 홀(파4)에서 '슈퍼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 불씨를 살렸다. 티샷이 왼쪽 러프로 갔고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오지 못 한데 이어 세 번째 샷이 핀을 많이 지나쳤지만, 약 4미터의 먼 거리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것이다.

양희영은 "러프에 공이 조금 떠 있으면 잘 맞으면 한 클럽이 더 나가기도 하기 때문에 그걸 계산해서 반 클럽 짧게 쳤는데 턱도 없이 짧더라. 그 홀이 쇼트 게임이 조금 어려웠다. 제가 실수를 한 상황에서 유소연 선수가 치고 올라오지 않았나. 저도 이걸 놓치면 리듬을 잃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희영은 14번 홀을 파로 잘 넘어간 뒤 15번 홀(파4)에서 한 번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이후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벙커를 잘 빠져나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미소지었다.

양희영은 "17번 홀 벙커샷 하고 나서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번 대회 내내 샷이 잘 됐다고 밝힌 양희영은 "시즌을 바로 앞두고 샷이 이상해졌다. 제가 안에서 감아치는 버릇이 있었는데 토니 지글러 선생님과 똑바로 내리는 다운 스윙 연습을 했다. 한 구질로 치다가 두 구질이 나오니까 시즌 시작하기 전에 샷 때문에 힘들었다. 다행히 여기 오기 전에 간단하게 샷을 잡은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현재도 계속 스윙 교정 중이다"고 밝혔다.

안정된 샷과 퍼팅을 바탕으로 양희영은 대회 최저타를 1타 경신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양희영은 자신이 기록한 22언더파가 대회 최저타인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양희영은 "올 시즌도 2~3승이 목표이긴 하지만, 정확히 뭘 해야 되겠다 보다는 순간 순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계속 투어를 다니면서 뭔가를 정해놓고 '이걸 꼭 성공해야지' 하면 잘 안될 때 짜증도 많이 나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양희영이 우승을 할 때 유독 눈에 띄는 점은 정말 많은 동료들이 양희영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것이다. 2년 전에도 그랬는데 이날도 장하나, 이미림, 김세영, 다니엘 강 등 많은 동료들이 양희영의 우승을 기다렸다가 물을 뿌려주면서 축하를 나눠 훈훈함을 안겼다.

양희영은 "너무 고맙다. 대회가 끝나면 짐 싸고 이동하기 바쁘지 않나. 평소에도 친한 동생들인데 시간 내서 축하해줘서 정말 고맙다. 동생들에게 고맙다고 메시지도 보냈고 다음 주에 한 턱 쏴야겠다"고 호호 웃었다.

또 양희영은 태국까지 온 부모님이 "수고했다고 앞으로도 잘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쑥스러운 듯 밝혔다.

양희영은 오는 3월2일부터 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도 출전한다. 이 대회는 LPGA 특급 신인 박성현이 데뷔전을 갖는 대회이기도 하다.

같은 매니지먼트사(세마스포츠마케팅)에 속해 있는 양희영은 "박성현 선수에게 제가 무슨 조언을 하겠나"라며 "너무 훌륭한 선수이고 거리가 많이 나가는 것이 특히 장점이다. 제가 봤을 땐 LPGA 투어에 와서 하던 대로만 하면 잘 할 것 같다"고 후배를 응원했다.(사진=양희영)

뉴스엔 표명중 acepyo@ / 주미희 jmh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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