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④] 포백과 스리백, 전술로 예상하는 2017 시즌 K리그 클래식

유현태 기자 2017. 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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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홍 감독은 이번 시즌 드디어 자신이 원하는 포백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K리그 개막이 다가왔다. 개막 전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K리그를 대표한 4팀이 1무 3패의 성적을 거두며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이미 중국의 ‘황사 머니’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했고, K리그 팀 가운데 중국과 자금 전쟁을 감당할 구단은 없다. K리그의 투자 부족에 대해 투덜거린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조직력을 강조하는 것이 지겨울 만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결론은 전술과 조직력 뿐이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선 어떤 전술이 펼쳐질지 예상해본다.

▷ ‘포백 vs 스리백’ 전술 대결의 즐거움

클래식 12팀의 목표는 같다. 바로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팀이 같은 방식으로 승리를 노릴 순 없다. 선수 구성이 다르고 팀을 이끄는 감독의 생각도 다르다. 이번 시즌 K리그 전체의 전술을 이해하는 화두를 중심으로 시즌을 예측해본다. 바로 팀의 기반인 수비 전술, 스리백과 포백이다.

2017 시즌 K리그에선 최근 몇 년간 전술의 ‘주류’에 있었던 포백, 그리고 최근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주목받았던 스리백이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수비가 3명이냐 4명이냐가 전술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선수 구성에 맞는 전술을 얼마나 잘 완성했느냐가 될 것이다. 다만 스리백이 일반적으로 수비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최근엔 스리백이 공격적 축구에도 적합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이 흥미로운 요소다.

▷ ‘그.아.포.’ 그래도 아직은 포백

2017 시즌에도 K리그엔 포백을 펼칠 팀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FC서울과 전북 현대는 포백을 유지할 것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 황선홍 감독이 부임한 뒤엔 스리백을 혼용했다. 이유는 측면 미드필더 선수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겨울 동안 이상호, 마우링요 등 측면 요원을 영입하면서 비로소 포백 전술에 적합한 선수 구성을 마쳤다. 지난 21일 상하이 상강과 ACL F조 리그 1차전에서도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북 최강희 감독 역시 포백을 쓸 계획을 밝혔다. 측면 미드필더들이 이적, 병역,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지훈련 동안 스리백 전환을 검토했지만 맞지 않는 옷이었다. 이재성, 김보경, 이승기 등 미드필더들이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고 마졸라를 영입해 측면도 충분히 살릴 수 있게 됐다.

두 팀은 K리그에서 선수 개개인 능력이 가장 뛰어난 팀이다. 중원의 장악력이 강해 수비보다는 공격에 무게가 실린다. 공격적인 경기를 치르는 두 팀은 포백에서 좌우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지난해 포백으로 극적인 잔류를 이룬 인천 유나이티드도 4-1-4-1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호랑이 축구’라는 이름 아래 공격 축구를 천명한 김도훈 감독 역시 울산 현대에서 포백을 중심 전술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키치SC(홍콩),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ACL 경기에서 모두 포백을 가동했다. 광주FC도 포백이 주 전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추구하는 남기일 감독도 포백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 스틸러스 역시 전지훈련 내내 4-3-3 포메이션을 점검했다. 지난 시즌 말미에 팀을 맡은 최순호 감독이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얼마나 조직력을 얼마나 맞췄는지 관건이다. 상주 상무 역시 김태완 신임 감독과 함께 포백을 기반으로 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 스리백으로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서정원 감독은 다시 한번 스리백으로 우승 도전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개막전 슈퍼매치는 포백과 스리백의 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곽혜미 기자

▷ 스리백의 변신은 무죄, ‘공격적 스리백’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두를 달리는 첼시가 스리백의 재탄생을 알렸다. K리그에도 영향은 있다. 대표적인 팀이 수원 삼성이다. 서정원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인 지난달 12일 "(스리백이) 수비적이고 시대에 뒤처진 전술이란 평가는 맞지 않다"며 "수원도 선수 구성에 맞게 스리백을 공격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지난 22일 ACL G조 리그 경기에서 스리백으로 경기에 나서 후반전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확인했다. '공격적 스리백'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안겼던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선 수비 후 역습’을 펼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공격적인 스리백은 제주 유나이티드가 제대로 보여줬다. 제주는 지난 22일 장쑤 쑤닝과 ACL H조 리그 경기에서 완벽히 경기를 장악했다. 제주는 0-1로 패했지만 아기자기한 패스 전개를 바탕으로 윙백들이 공격에 가담하며 장쑤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빌드업 능력이 좋은 조용형이 세 센터백 가운데 중앙에 섰고, 김원일과 오반석은 윙백의 뒤쪽까지 커버하면서 윙백의 공격 가담을 도왔다. 공격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문제로 남았지만 경기력 자체는 뛰어났다.

지난해 스리백으로 재미를 봤던 전남 드래곤즈 역시 전술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지훈련 동안 포백을 시험하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 노상래 감독의 전술과 선수 구성을 보면 스리백이 적합해 보인다. 연제민이 합류해 중앙 수비수도 보강했고, 인천에서 이적한 박대한 그리고 데뷔 시즌을 치르는 이유현이 측면 수비수에 깊이를 더했다.

▷ ‘포백’ 외친 승격 팀들, 스리백은 뽑지 않은 칼

승격을 이룬 두 팀 대구FC와 강원FC는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사용했다. 대구는 스리백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를 펼치고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손현준 감독은 이번 시즌엔 4-3-3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즌은 길고 각종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난 시즌에도 애용했던 스리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의 최윤겸 감독 역시 이번 전지훈련 동안 4-3-3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패스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는 축구를 펼치는 최 감독의 스타일에 적합한 포메이션이다. 여기에 이근호, 정조국, 문창진 등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해 주도권 싸움에 나설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그러나 지난 시즌 강원은 시즌 말 스리백으로 전환해 수비력을 바탕으로 승격을 이뤘다. 특히 공격수 출신인 정승용이 측면 수비수로 전환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 클래식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얼마든지 스리백으로 전환해 수비에 먼저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 오늘의 스포츠 소식 '스포츠 타임(SPORTS TIME)'은 매일 밤 10시 SPO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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