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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Sant Jordi Club)에서 처음 접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6'. /사진= 이하늘기자 |
5.7인치 '풀비전' 디스플레이에도 불구하고, 한 손으로 조작하기 어려움이 없었다. 기자가 쓰고 있는 5.2인치 '삼성 갤럭시A5 2017'과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다. 양옆 베젤(테두리) 폭을 줄이고, '18대 9'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LG 스마트폰 특유의 밝고 선명한 화면도 그대로 가져왔다. 손가락에 쫀득하게 달라붙는 터치감도 만족스럽다. LG디스플레이 '인터치' 기술을 적용해 터치감을 개선하고, 디스플레이 소비전력도 30% 줄였다는 게 LG전자 관계자의 귀띔이다.
18대 9 디스플레이를 양분해 2개의 정사각형 디스플레이를 한번에 구현하는 기능도 인상적이다. 기존 스마트폰 대비 길어진 화면비를 활용해 사진을 찍으면 곧바로 SNS와 문자메시지로 사진을 보낼 수 있는 UX(사용자경험)도 편리하다.
구글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구글 어이스턴트' 역시 안드로이드폰(구글 픽셀폰 제외) 중 처음으로 탑재했다. 우선 영어와 독일어만 인식된다. 기자의 한국식 억양도 큰 문제 없이 알아듣는다. FC바르셀로나 홈구장인 '누캄프'의 위치를 묻자 곧바로 주소와 연락처, 구글 지도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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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 /사진= 이하늘기자 |
음성 인식은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G6'를 'SEX'로 인식해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물론 기자의 발음 문제도 원인을 제공했으리라. AI 특유의 학습 기능을 고려하면 이용하면 할수록 인식률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한국어 버전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LG페이는 6월에 탑재된다. LG전자는 G6에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능을 넣었다. LG페이 출시 직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
광각 사진 촬영 시 화질도 크게 개선됐다. 전작과 달리 일반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 모두 1300만 화소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125도 화각을 적용해 싱글 카메라를 탑재한 경쟁사 스마트폰과 차이가 두드러진다. 전면 카메라 또한 화각이 100도에 달해 셀피(셀프카메라) 촬영 시 다수의 사람을 한 화면에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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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5.7인치 대화면에도 불구하고 한 손 조작이 가능하다. /사진= 이하늘 기자 |
시연장에 별도의 이어폰이 없어 '쿼드DAC'의 음향수준은 직접 체험하지 못했다. 워낙 좋은 평가를 받은 V20의 '쿼드DAC'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다고 하니 기본 이상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피커를 통해 체감한 음질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별도의 스피커 없이 음악을 감상하기는 한계가 있다. 오랜 시간 무거운 애플리케이션을 돌렸지만 발열 등은 감지하지 못했다.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히트파이프' 기능을 적용한 효과로 보인다.
출시 시기상의 문제로 10나노 기반 모바일AP 대신 지난해 출시된 '퀄컴 스냅드래곤 821'을 넣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램 역시 4G로 지난해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G6는 LG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자들의 아쉬움을 크게 개선했다. 전작인 G5에 비해 새로운 모습은 없다. 하지만 1년 전 삼성전자 갤럭시S7이 사용자 요구사항에 충실한 기능으로 큰 호응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G6 역시 글로벌 히트를 기대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