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밀렵도구..멸종위기종 '수난'

이슬기 2017. 2. 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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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생동물을 노리는 밀렵이 여전히 성행하면서 반달가슴곰 같은 멸종 위기종들도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밀렵꾼들을 현장에서 적발하기 어려운 만큼 당국도 할 수 있는 게 산속에 숨겨진 밀렵도구를 찾아 없애는 건데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리가 덫에 걸린 반달가슴곰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칩니다.

구조팀이 출동해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발가락 일부는 이미 잘려나간 상태입니다.

멸종위기종 1급인 이 여우는 뒷다리를 잃었습니다.

종 보호구역인 소백산에 그동안 방사된 여우 32마리 가운데 7마리가 이 같은 불법 사냥 도구에 걸려 죽거나 다쳤습니다.

눈으로 뒤덮인 소백산을 한 걸음씩 오르는 사람들.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밀렵 도구를 수거하러 가는 길입니다.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건 굵은 철사로 만든 '올무'입니다.

<녹취> 안진석(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 "다리가 걸렸을 때 발버둥을 치면서 이렇게 걸려서 고정된 이 나무 사이에서 야생동물이 희생당하는 거죠. 발을 끊지 않고는 여기서 헤어 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낙엽을 걷어내자 얼핏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창애'가 나타납니다.

<녹취> 안진석(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 "'창애' 같은 경우는 살상의 목적이 어느 정도 포함돼있습니다. 사람이 걸리더라도 혼자서 이것을 해체하고 빠져나오기는 어려울 정도입니다."

최근 5년간 전국의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밀렵 도구만 7천6백여 점, 야생동물을 둘러싼 창과 방패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이슬기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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