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질문' 부담됐나..朴대통령 최종변론 불출석 이유는

2017. 2. 26. 18: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파면 여부를 결정하는 탄핵심판 최후변론에 출석을 포기한 것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헌재 안팎에선 박 대통령의 불출석·서면 의견 제출 방침엔 헌법재판관과 국회 측의 '송곳 질문'에 대한 큰 부담감이 자리하고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부 대통령 측 대리인은 "'망신주기'성 질문에 시달릴 게 뻔하다"며 '최후진술'이란 방어권을 포기하더라도 불출석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여론악화'·'전략노출' 우려도 고려한 듯
'변론 재개 주장하면서 출석하는 건 모순' 판단도
회의 준비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2016.3.21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파면 여부를 결정하는 탄핵심판 최후변론에 출석을 포기한 것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헌재 안팎에선 박 대통령의 불출석·서면 의견 제출 방침엔 헌법재판관과 국회 측의 '송곳 질문'에 대한 큰 부담감이 자리하고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대통령 측은 대통령이 법정에 나와 최후진술만 하고 질문 없이 퇴장할 수 있는지 질의했지만, 헌재는 '출석 시 질문을 피해갈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국회가 박 대통령을 향한 1시간여의 신문을 준비하고, 일부 헌법재판관도 대통령 측에 내놓을 질문을 다듬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특히 일부 대통령 측 대리인은 "'망신주기'성 질문에 시달릴 게 뻔하다"며 '최후진술'이란 방어권을 포기하더라도 불출석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최고 권력자가 심판대 아래에서 신문 받는 모습이 여과 없이 언론에 노출될 경우 권력 누수 현상을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왔다고 한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발언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6차 변론에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2017.2.22 pdj6635@yna.co.kr

박 대통령이 불출석을 결심한 다른 이유는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변호사 등 대리인 일부가 주장하는 '추가 변론 재개'와 '심판 중단' 등의 논리와도 맞닿아 있다.

현재 일부 대통령 대리인은 대법원이 이 권한대행 후임을 지명하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현재가 '8인 체제'로 심판을 선고해선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리인들이 '편파재판'을 주장하며 최종변론 일정을 사실상 거부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모순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이 법정 진술을 위해 헌재에 출석하는 것 자체가 불명예에 해당한다는 대리인단 일각의 인식 역시 대통령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대통령이 법정 나와서 신문을 받는 것이 국가 품격을 위해서 좋겠냐"며 출석에 반대하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 여부를 거부하면서 헌재에 나와 입장을 내놓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리인단 일각에선 "헌재에 나와 진술하면 특검·검찰에 패를 보여주는 것이 된다"며 출석을 강하게 만류하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세력 집결이 예상되는 3월 1일을 기점으로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입장을 밝히는 '장외전'의 가능성도 헌재 출석을 건너뛰게 한 요소로 해석된다.

banghd@yna.co.kr

☞ "만화에 소질있던 유쾌한 친구였는데…" 김정남 친구들 증언
☞ "죽은 둘째로 둔갑시키려 출생신고 없이 넷째 영아원에 맡겨"
☞ 유승준·유아인 사태로 본 '스타와 군대'…달라진 풍속도
☞ 트럼프 "파리는 못갈곳" 비난…올랑드 "예의 지켜라" 울컥
☞ '김정남 암살' 여성용의자들 "코미디영상ㆍTV쇼 찍는줄 알았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