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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복면가왕' 진주소녀의 정체는 전 가비엔제이 보컬 장희영이었다.
강남제비는 가왕 호빵왕자를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과묵한 인사를 건넸다. 진주소녀는 "거기 안 높아요?"라며 엉뚱한 질문을 던졌고, 호빵 왕자는 "높죠"라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호빵왕자는 지금까지 "자극적인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분들은 조용히 끌어내리겠다는 계획인 것 같다"면서 "오늘은 어떤 맛의 팥이 될지 모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남제비의 선곡은 정인의 '미워요'. 강남제비는 섬세한 정통 R&B를 펼쳤다. 앞서와 달리 가슴을 조여오는 감정을 토해냈다. 후반부에는 소용돌이처럼 고음을 쏟아내며 듣는 이의 심장을 헤집었다.
김현철은 "강남제비가 쓰는 게 바로 두성이다. 루더 밴드로스 같은 창법"이라며 "진주소녀의 밀었다당겼다 하는 창법이 자연스러웠다. 원곡자보다 더 잘 부른 것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현철의 극찬에 진주소녀는 "전에 녹음실에서 혹평을 받은 적이 있다"며 벅찬 눈물을 쏟았다. 김현철은 "오늘의 그대를 만들기 위해서 한 말"이라며 난감해했다.
유영석은 "강남제비의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타고난 음색이다. 스탠더드팝에 한 발을 딛은 채 다양한 장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스스로를 컨트롤하면서도 마지막에 청아한 고음으로 절정을 찍는 쾌감, 이런 노래를 만났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투표 결과 강남제비가 진주소녀에 56-43으로 승리했다. 가면을 벗은 진주소녀의 정체는 장희영이었다. 강남제비는 가왕전에 올라 '호빵왕자'와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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